국제 밀 가격 폭등… 국내 제과·제빵업계 여파 미칠듯

국제 밀 가격 폭등… 국내 제과·제빵업계 여파 미칠듯

기사승인 2017-09-12 05:00:00

미국과 호주 등 주 원산지에 닥친 폭염의 여파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제과·제빵 등의 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제빵용 밀가루의 주 원료로 사용되는 미국산 밀의 경우 주 산지인 미 중북부 몬타나·다코다 주의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로 2008년 미국 밀 가격 급등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제면용으로 사용되는 호주산 밀 역시 생산량이 줄었다. 파종기에 들이닥친 가뭄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33% 줄어든 230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은 수직으로 상승했다. 미국산 강력 밀 현물 본선인도가격은 올해 4월 톤당 240달러에서 7월 340달러로 41.66% 올랐으며 호주산 밀 가격 역시 톤당 220달러에서 280달러로 27% 이상 올랐다.

미국산 밀 가격은 2012년 미국 대가뭄과 글로벌 기상악화 여파로 폭등했을 때보다도 높다. 당시 시카고 상품거래소 기준 밀 선물 평균 가격은 톤당 322달러로 현재 가격보다 18달러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밀은 총 437톤으로 이 중 식용밀은 225만8000톤 수준이다. 이 중 미국산이 48%, 호주산이 45%로 사실상 두 나라에서 수입되는 밀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밀가루를 수입·가공해 판매하는 식품업계에서는 국제 밀 가격 추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2년 미국산 밀 가격 폭등 당시 국내 밀가루 수입업체는 물론 가공·판매업체의 경우 가격을 7~8%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함께 수입되는 곡물인 옥수수·콩과는 달리 밀가루는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이 없다”면서 이어 “수입 밀의 경우 사용량이 많지 않지만 국제 밀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과업계 관계자도 “국내 밀 자급율은 1% 수준으로 제조업체에서 사용하는 밀은 사실상 수입산 밀에 의존하는 상태”라면서 “우선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는 시기까지 현재 가격이 유지된다면 인상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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