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브랜드 ‘킷캣’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천명하고 한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론칭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네슬레는 메가박스 센트럴시티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킷캣 플래그십 스토어’와 관련된 해외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자리잡은 플래그십 스토어는 네슬레가 일본의 유명 파티시에인 ‘야수마사 타카기’와 협업해 개발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다.
일본 현지에서 판매 수위에 꼽히는 프리미엄 키캣 수플림과 플레이버 디스커버리, 기프트 박스 등이 판매되며 특히 커버추어(카카오버터·카카오매스 함유량이 높은) 초콜릿과 훗카이도 멜론, 아마오우 딸기, 우지 말차 등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킷캣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는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세드릭 라크로와 재팬 총괄 상무는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수는 2500만명으로 10년 전 500만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면서 “이 가운데 40%가 한국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일본 여행 시 꼭 사는 제품 중 하나가 일본산 킷캣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킷캣 플러그십 스토어를) 서울에 열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한국을 기점으로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원 뵐프 네슬레코리아 대표는 “프리미엄 디저트를 원하는 한국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맛의 키캣을 콘셉트로 한 매장”이라면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통해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확보하고 한국에서 유지해 온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수입산 초콜릿이 득세하고 있는 현재 시장상황을 볼 때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초콜릿편’에 따르면 국내 초콜릿류 시장규모는 소매매출액 기준 2014년 7203억원에서 2015년 7172억원, 지난해 7415억원으로 등락을 오갔다.
노벨티(캐릭터 모양으로 제작되거나 장난감 등이 동봉된 제품) 카테고리가 2016년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267% 상승했으나 74억원 규모로 전체 시장의 10%에 불과해 큰 영향은 없다는 분석이다.
그 사이 수입초콜릿은 몸집을 키웠다. 초콜릿 수입량은 2012년 2600톤에서 2013년 3000톤, 2014년 3100톤, 2015년 3100톤, 2016년 3300톤으로 5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민 1인당 연간 초콜릿 소비량도 2011년 556g에서 2015년 607g으로 9.1% 늘어났다. 사실상 시장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수입초콜릿으로 옮겨간 셈이다.
약점도 있다. 일부 수입되는 제품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었던 희소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격 역시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크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수블림 카테고리의 경우 개당 평균 3600원 수준이며 플레이버 디스커버리 카테고리는 개당 1100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세드릭 라크로와 재팬 총괄 상무는 “킷캣을 새롭게 알게 된 고객과 일본 방문에서 맛봤던 경험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사람들을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게 된 것”이라면서 “좀 더 편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의 경우) 프리미엄 초콜릿 가격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체된 시장에 비해 수입초콜릿 카테고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초콜릿 코팅 웨하스의 대명사라고까지 불리는 킷캣의 브랜드파워와 우리나라보다 큰 (일본의) 시장규모 등을 함께 생각해본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매장 오픈으로 ‘희소성’이 옅어진다는 측면을 볼 때 이 약점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