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세금이 오를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가격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7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T&G 릴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임왕섭 KT&G 제품총괄 상무는 개별소비세 인상에 따른 궐련형전자담배 인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KT&G는 릴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경쟁에 뛰어들었다. 경쟁사 제품인 아이코스·글로에 이은 세 번째 디바이스인 만큼 시장점유율 등에서 상대적 불리함을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가격정책’이었다.
릴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9만5000원으로 릴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인 인증 후 쿠폰을 발급받으면 6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할인혜택을 받은 아이코스와 글로 가격이 각각 9만7000원과 7만원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전용 담배인 ‘핏’은 ‘핏 체인지’와 ‘핏 체인지업’ 두 종류로 출시되며 가격은 갑당 4300원이다. 이는 아이코스 히츠와 글로 네오스틱과 동일한 가격이다.
릴은 한 번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휴대성을 살리기 위해 일체형 구조를 채택했다.
릴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서울지역 GS25 편의점에서 예약 접수를 받아 20일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이후 서울 외 지역과 다른 편의점 체인으로의 판매망 확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임 상무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개발은 2000년부터 시작했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해 릴을 출시하게 됐다”면서 “독자적 기술인 원형 히터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며 디바이스 구매시 제공하는 별도의 청소 키트로 쉽게 내부 청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코스와 ‘핏’의 호환여부에 대해서는 “(아이코스)디바이스에 핏 스틱을 꽂을 수는 있지만 기기 안정성은 담보할 수 없으며 본래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릴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쉬운 대답을 남겼다. 임 상무는 “일반 담배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유해 물질이 상당부분 저감되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임상 시험은 아직 진행중”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판단해달라”고 모호하게 표현했다.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상무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한 만큼 릴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