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사전예약·판매 첫날인 13일 판매처인 GS25 각 점포에는 예약과 판매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이날 KT&G 릴 사전판매처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GS25 상암MDC점 점주는 “릴의 사전판매 일일 물량이 30대로 한정돼있는데 현재 200여분 넘게 예약한 상태”라면서 구매자와 예약자가 많아 이런 (수령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직접 신분증을 가지고 찾아오는 분들로 한정해 예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T&G 릴은 오는 20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날부터 서울지역 GS25 점포 등에서 사전구매예약을 접수하고 있다. 또 서울 지정 9개점(지에스강남점, 상암MDC점, 이태원점, 구로지벨리몰점, 여의쌍마점, 팰리스점, 코스모타워점, 수유동양점, 소공점)에서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판매·예약 첫날인 만큼 문의가 몰려 현장구매는 사실상 어려웠다.
하루 전인 12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과 길음동 인근 GS25 점포 여섯곳에 예약구매에 대해 묻자 “대기인원이 많아 수령이 늦어질 수 있다”면서 “이미 사전예약접수기간인 13일보다 이전에 예약을 문의하면서 이름을 올려달라는 사람이 많아 자체적으로 리스트를 작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북구 수유 일부 편의점에서는 “(대기인원이 많아) 예약을 더 안 받고 있다”면서 “정식출시일(20일) 이후 일일 판매 제한량인 30대가 늘어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밝혔다.
사전판매처인 GS25 수유동양점 관계자는 “이미 며칠 전부터 예약관련 문의가 많아 예약을 중단하고 당일(13일) 현장에 와서 구매하라고 말씀드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KT&G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사전예약·판매 물량은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정식출시 이후에 점포별 일일 판매량이 한정돼있는지에 대해서는 GS리테일과의 계약상 말하기 어렵다"고 곤란해했다.
이어 “점포별 자체예약건 등 집계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추후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최대한 문제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세 번째로 출시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은 앞서 출시된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코리아의 글로를 혼합한 형태다. 글로와 유사한 ‘디바이스·스틱 일체형’ 형태로 20개비 이상 연속해서 흡연할 수 있다.
릴 사전판매·예약을 기점으로 국내 대형 담배업체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모두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현재까지는 가장 먼저 출시한 아이코스가 판매량 등에서 앞서고 있다.
국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릴보다 앞서 출시된 아이코스의 전용 스틱인 히츠 판매량은 7월 958만8025만갑에서 8월 1613만6425갑으로 급증한 뒤 9월 1918만4722갑으로 두 달 사이 100.09% 신장했다. 이는 월평균 3억갑 수준인 일반담배 출하량의 6.4%에 달하는 수치다. 글로의 전용 스틱인 네오스틱도 8월 109만2433갑, 9월 83만2000갑이 판매됐다. 디바이스인 아이코스와 글로 역시 각각 25만대와 1만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선점된 시장에서 후발주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격정책’이다. 실제로 릴 가격은 9만5000원으로 할인가 적용시 6만80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먼저 출시된 아이코스와 글로의 할인가인 9만7000원과 7만원보다 낮다. 전용스틱인 핏 가격은 히츠, 네오스틱과 동일한 4300원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경쟁사 제품인 아이코스와 글로에 비해 뒤늦게 출시된 만큼 압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기보다는 대등한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아이코스와 글로가 시장에 먼저 나와 일정 부분을 차지한 만큼 후발주자의 디메리트는 분명히 있다”면서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삼분된 시장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