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두 제약기업들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미래전략 비전에 대해 발표하는 등 글로벌 진출 방향을 밝혔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1983년 이후 매해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전문 컨퍼런스로 1500개 기업, 9000여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자리이다.
◎동아ST,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 동아에스티(대표이사 부회장 강수형)는 현지 시각 10일 오후 4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영국의 제약바이오 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혁신적인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이날 동아에스티 강수형 부회장과 아스트라제네카 대외협력부문(Scientific Partnering and Alliance) 쿠마 스리니바산(Kumar Srinivasan) 부사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연구 계약체결식을 갖고, 앞으로 진행될 공동연구의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 중인 3가지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물질탐색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또한 이번 공동연구로부터 도출되는 모든 지적재산과 특허는 공동소유 하며, 별도의 합의를 통해 양사가 전용실시권을 사용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 강수형 부회장은 “동아에스티의 높은 면역항암제 분야 R&D역량을 인정받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공동연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 윤태영 연구본부장은 “동아에스티의 연구 역량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개발 경험이 훌륭한 시너지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협력이 더 좋은 약을 더 많은 환자에게 더 빨리 제공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수잔 갈브레이스(Susan Galbraith) 혁신의약품 개발부문(Innovative Medicine and Early Development, IMED) 항암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동아에스티는 양사가 관심을 갖고 있는 항암제 개발에 대해 각각의 전문역량을 발휘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다”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쿠마 스리니바산 대외협력부문 부사장은 “동아에스티는 신약 개발 및 면역항암제 개발에 대해 다년간의 실적을 갖고 있는 회사이다”며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이룩하게 될 성과물에 대해 벌써부터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면역·항암 및 대사질환 분야에 R&D역량 집중…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서 신약개발 전략 발표= LG화학이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 알리기에 본격 나선다.
이와 관련 10일(현지시간) LG화학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15년, 2017년 두 차례 참가해 기업미팅 등을 진행했지만 기업설명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LG화학이 시장성과 기회요소 등을 고려해 ▲대사질환 ▲면역·항암분야에 신약 R&D 역량을 집중하고, 자체 연구 뿐 아니라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LG, Partners of Choice(LG, 최고의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강조하며 컨퍼런스 참가 기업들에게 신약개발 파트너로서 LG화학만의 경쟁력을 발표하는 것에 집중했다.
LG화학은 ‘높은 R&D 역량’ ‘글로벌 수준의 생산 시스템’ ‘상업화 능력’을 주요 경쟁력으로 꼽았는데 36년 넘게 신약 연구개발 경험을 축적해 국내 최초 FDA 승인 신약 ‘팩티브(퀴놀론계 항균제)’, 당뇨병 치료신약 ‘제미글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모든 임상 과정과 글로벌 허가에 이르기까지 전(全) 주기 개발 경험이 LG화학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수준의 생산 시스템 운영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LG화학은 원료의약품(API), 생물학적제제(Biologics), 백신, 바이오시밀러, 내용고형제(Oral Solid) 등 다양한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제조 및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손 본부장은 미국 FDA와 유럽 EMA로부터 인증 받은 GMP(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국제기준) 생산 시설과 세계보건기구의 사전적격성 평가(WHO PQ)를 획득한 백신 생산 시설 등을 소개했다.
이어 자체개발 의약품의 사업성과를 소개하며 뛰어난 상업화 능력을 강조했다. 매년 국산신약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제미글로’와 경쟁이 치열한 중국 필러 시장에서 꾸준히 1위(수량 기준) 자리를 지키며 K-뷰티 붐을 이끌고 있는 ‘이브아르’가 대표적이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미래의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플랫폼기술 LAPSCOVERY 비만·당뇨 영역에서 희귀질환까지 확대= “한미약품은 현재 7개의 비만·당뇨 바이오신약과 12개의 항암신약, 1개의 면역질환치료 신약, 3개의 희귀질환치료 혁신신약 등 총 2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입니다”(한미약품 권세창 사장)
한미약품(대표이사 권세창·우종수)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한미약품 비전 및 2018년도 R&D 전략 등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권세창 사장은 10일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LAPSTriple Agonist부터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동물 모델에서 LAPSTriple Agonist의 우수한 지방간 및 간 염증 개선 효능을 확인한 바 있는데 올해 1분기 중 임상 1상에 착수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역시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LAPSTriple Agonist의 상용화가 가시화될 경우 환자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어 권 사장은 희귀질환 영역(선천성고인슐린증·뮤코다당체침착증·단장증후군)에서 개발 중인 바이오 혁신신약 3종도 소개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될 LAPGCG Analog는 올해 상반기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개발 예정인 LAPSGLP-2 Analog는 올해 중 임상 1상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권 사장은 현재 LAPSCOVERY 기반 비만∙당뇨신약 중 사노피와 공동개발 예정인 LAPSInsulin Combo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1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암신약 부문에서는 유전자(엑손20) 변이가 나타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획기적 약효를 입증한 Pozionitib이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Pozioninib은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진이 주도한 동물모델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에 비해 40배 이상 효력과 80% 이상의 종양크기 감소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권 사장은 “엑손20 변이가 나타난 폐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은 현재까지 개발된 사례가 없어 Poziotinib이 해당 질환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로 개발 중인 FLT3 inhibitor(HM43239)도 소개됐는데 전임상에서 변이들을 모두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한편, 재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백혈병 줄기세포(LSC)에도 억제 효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AML은 백혈병 중 발병률이 가장 높지만, 기존 약물에 대한 반응성이 낮고 재발율이 매우 높은 대표적인 난치성 혈액암으로 환자의 약 30%에게서 FLT3 변이가 보고 되고 있다.
이는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에 도입한 임상이행연구를 통한 결과로 한미약품은 임상이행연구의 주요 연구수단인 동소이식 모델을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플랫폼 기술 Pentambady를 적용해 개발 중인 면역·표적 동시 작용 항암신약은 기존 치료제의 병용요법 대비 매우 강력한 효과와 낮은 부작용 발현 빈도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권세창 사장은 “전세계 최고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미약품의 미래 비전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한미의 ‘혁신’이 한국을 제약강국으로 이끄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