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의창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여)씨는 최근 가게를 찾았던 한 손님을 생각하니 치가 떨렸다.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B(65)씨가 가게를 우연히 찾아오면서 발단이 됐다.
몇 달 전 이 동네에 나타난 B씨는 이른바 ‘진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B씨는 막걸리 1병을 주문하고는 남은 막걸리를 가게 냉장고에 넣어 보관했다.
그리고는 다음날 다시 이 가게를 찾아와서는 전날 먹다 남은 막걸리를 냉장고에서 꺼내 마신 후 또 남은 막걸리를 냉장고에 보관했다.
B씨의 이 같은 황당한 행동은 3일 동안이나 계속됐다.
보다 못한 A씨가 “이게 무슨 경우냐”고 따지니 되레 B씨는 적반하장식으로 A씨에게 폭언과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가게 위생 상태가 불량하다’며 구청에 항의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위생 상태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구청 직원도 전후 사정을 파악하고는 황당해했다.
지난 16일에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애먼 아파트 경비원 C(62)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괴롭혔다.
며칠 뒤 B씨는 술에 취한 채 A씨 가게를 다시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B씨는 자신을 말리던 A씨 남편과 아들에게 주먹을 휘두른 데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뺨을 2차례 때리기도 했다.
B씨는 곧바로 현장에서 붙잡혀 유치장 신세를 졌다.
하지만 B씨 행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 풀려난 뒤 또 다시 C씨를 폭행했다.
경찰은 재범이 우려돼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결국 B씨는 구속돼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창원서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B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B씨는 술을 마시면 상습적으로 이웃을 괴롭히는 이른바 생활주변폭력배 같은 인물로 확인됐다”며 “범행 수법 등으로 미뤄 여죄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