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이던 고속버스 안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하동경찰서는 2일 살인미수 혐의로 A(21‧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50분께 통영에서 출발해 광주에 도착 예정인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중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모 대학 교수 B(44)씨를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속버스 맨 뒷좌석에 혼자 앉아 있던 A씨는 앞에 앉아 있던 B씨에게 접근해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
“살려 달라”는 B씨 소리를 들은 또 다른 버스 승객과 버스 운전기사가 A씨를 제압, 경찰에 인계했다.
B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로, B씨는 이날 처음 본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봉변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조울증을 앓고 있다가 상태가 호전돼 수개월 전부터 약을 복용하는 것을 중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버스를 타기 전 소주를 마셨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동=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