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윤쇼’, ‘서세원쇼’ 같은 토크쇼를 좋아했어요. 게스트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들을 수 있었거든요.”
잠시 끊어진 정통 토크쇼의 명맥을 MBC 새 시사교양 ‘내 인생의 노래 송 원(SONG ONE)’이 잇는다. 토크쇼의 추억을 간직한 가수 강타가 MC로 합류, 매회 새로운 게스트들을 만나 음악 이야기를 나눈다.
‘내 인생의 노래 송 원’이 오는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자신의 인생 노래를 찾아가며, 그 중 가장 의미 있는 노래 한 곡을 리메이크해 새롭게 불러보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뮤직 토크멘터리’라는 표현으로 정체성을 설명하는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누구에게나 ‘인생 노래’가 있다는 데서 프로그램이 출발했다고 했다. 17일 오후 3시 서울 성암로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내 인생의 노래 송 원’ 제작발표회에서 김동현 PD는 “출연자들이 차분히 노래를 듣는 모습을 통해 보이는 음악이 아닌 듣는 음악의 순기능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과거 일을 억지로 떠올리려면 생각이 잘 안 나는데, 당시 노래를 들으면 좋은 기억, 슬픈 기억이 난다”며 “시청자 여러분들도 출연자들의 인생 노래를 들으면서 각자의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점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내 인생의 노래 송 원’을 처음 기획했을 때 공감을 노린 세대는 30~40대다. 그들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MC를 찾다가 그룹 H.O.T. 강타를 떠올렸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양동근, 우영, 예성, 알리, 임태경, 김승수도 모두 30~40대다.
첫 MC를 맡게 된 강타도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강타는 “이렇게 게스트 얘기를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맡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토크쇼의 성향도 있으면서 음악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게스트들과 얘기하면서 나도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무조건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첫 회 게스트는 양동근이다. 처음 보는 생소한 포맷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녹화는 양동근에게 희열을 줬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많은 음악을 들었다. 녹화가 끝나고 또 나오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최근 고민했던 음악의 방향성 문제도 ‘내 인생의 노래 송 원’으로 풀렸다.
양동근은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을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옛날 앨범을 꺼내서 보여주는 느낌이었다”며 “어릴 때 어떤 음악 좋아했고 어떤 방향으로 갔는지, 왜 내가 음악을 할 수 있었는지가 인생 노래 한곡으로 풀렸다”고 털어놨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추억의 공간을 찾아가보는 설정도 있다. 내 인생의 노래와 얽힌 사연을 MC와 함께 나눈 다음, 출연자가 직접 그 곡을 녹음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공개하는 형식이다.
김동현 PD는 “출연자들의 인생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별도로 야외 촬영을 했다”며 “노래로 떠나는 1인칭 여행 콘셉트로 다시 가고 싶었던 장소에 가서 촬영을 했다. 우영은 부산에 갔고, 양동근은 옛날에 춤추던 학교나 종묘 공원을 가기도 했다. 잘 만든 뮤직비디오는 아니지만 출연자 주제에 맞는 뮤직비디오를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내 인생의 노래 송 원’은 오는 17일 오후 8시55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