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촉발시킨 아시아 아르젠토… 이번엔 17세 배우 성폭행 의혹

‘미투’ 촉발시킨 아시아 아르젠토… 이번엔 17세 배우 성폭행 의혹

기사승인 2018-08-20 17:24:03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과거 성폭력 사실을 폭로하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이탈리아 배우 겸 영화감독 아시아 아르젠토가 이번엔 10대 남성 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영화배우 겸 록 뮤지션 지미 베넷은 2013년 봄 캘리포니아 주 한 호텔에서 아르젠토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아르젠토는 37세였고 베넷은 만 17세 생일을 갓 두 달 넘겼을 때다. 캘리포니아 주의 합법적인 성관계 동의 연령은 18세다.

두 사람은 2004년 아르젠토가 감독, 주연을 맡은 영화 '이유 있는 반항'(The Heart Is Deceitful Above All Things)에서 모자 지간으로 출연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아르젠토가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최초 폭로한 지 한 달여 뒤인 지난해 말 베넷은 “고의적으로 정신적인 고통, 임금 손실, 폭행을 가했다”며 아르젠토를 상대로 350만 달러(약 39억 원)의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베넷의 변호인들은 당시 호텔방에서의 만남을 “전직 아역 배우의 정신적 외상을 초래하고 그의 정신건강과 소득을 위협한 '성적인 구타'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르젠토는 지난 4월 입막음을 위해 베넷에게 38만 달러(약 4억 원)를 주고 이 일을 무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르젠토의 변호인인 캐리 골드버그는 이 돈에 대해 "베넷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며 입막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젠토는 지난해 10월 잡지 뉴요커에 20년 전 와인스틴에게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고발하며 미투 운동에 불을 지핀 주인공 중 하나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