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도경수의 어깨가 무겁다. 오랜만에 돌아온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사극도 처음이다. 완전무결한 왕세자 역할과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평범한 노총각 역할을 오가야 한다. 코미디부터 멜로, 정치 스릴러까지 소화해야 할 장르도 다양하다. 자신의 가능성을 영화계에서 입증한 도경수가 드라마에선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
오는 10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은 살수의 공격을 받아 기억을 잃은 왕세자 원득(도경수)이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과 100일 동안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지독한 가뭄이나 홍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것이 원녀(노처녀), 광부(노총각)의 한(恨) 때문일지 모른다며 그들을 모두 혼인시키라는 왕의 명이 떨어졌던 시대의 얘기다. 억지로 혼인하는 척 했지만 혼인하지 않은 두 사람의 조선시대 로맨스에 주목할 만하다.
주연을 맡은 도경수와 남지현을 뒷받침하는 조연 배우진 역시 화려하다. 전작 OCN ‘구해줘’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선보인 조성하가 다른 색깔의 악역을 소화하게 됐고, 도경수와 영화 ‘신과 함께2’에 함께 출연한 조한철이 허수아비 왕 역할을 맡았다. 김선호와 김재영, 한소희 등 젊은 배우들과 안석환, 정해균, 이준혁, 조재룡, 김기두, 허정민, 이민지, 오연아, 조현식 등 경험 많은 배우들의 조화도 안정감을 더할 예정이다.
4일 오후 2시 서울 언주로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백일의 낭군님’ 제작발표회에서는 대부분의 질문이 도경수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는 도경수는 첫 사극 연기 소감을 묻자 “상투와 갓을 쓰고 한복을 입고 연기하면서 덥기도 했지만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새로웠다”며 “억양과 행동이 달라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점점 편해졌다”고 답했다.
첫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선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점이 많았다”며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다 웃고 계시고 선배님들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부담감을 떨치고 촬영했다”고 겸손하게 털어놨다.
연출을 맡은 이종재 PD도 배우들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 PD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라며 “캐스팅 자체가 나에게는 행복이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분들이기도 하고 드라마와도 잘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하는 도경수와 남지현이 보여줄 로맨스 연기를 기대해달라고 했다. 조성하는 “이 드라마에 출연한 이유는 내 캐릭터가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도경수와 남지현의 로맨틱 코미디가 너무 재미있어서였다”며 “그래서 내가 할 일이 없어도 이 작품은 꼭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배우의 로맨스 이야기, 송주현이라는 동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tvN ‘식샤를 합시다3’ 후속으로 오는 10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