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예은이 사기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예은은 아버지인 복음과경제연구소 박영균 목사와 함께 최근 사기혐의로 피소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균 목사의 교인들은 지난 3월 수서경찰서에 고소장을 내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신도들에게 받은 투자금을 빼돌린 박 씨와 함께 그의 딸인 예은도 엔터테인먼트 사업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사기 행각에 적극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박 목사는 3년 전 20대 여성 신도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도 받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예은이 입을 열었다. 11일 이데일리 스타in과의 인터뷰에서 예은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했고 이후 아메바로 이적해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섰다”며 “많지 않지만 먹고 싶은 것 먹고, 가족들의 생활비 댈 만큼 돈을 벌었다. 상식적으로 이런 사기 사건에 가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예은은 박 목사가 주최한 사업 설명회 참석 여부에 대해 “참석한 바 없으며, 거짓이 아님을 확실히 약속드릴 수 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한 차례, 아버지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준비하신다며 작곡가를 소개해달라고 지속적으로 부탁하시기에 한 카페에서 손님 세분 정도를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그 손님 분 중 한 분이 저를 고소한 고소인이다. 당시 만남은 사업 설명회가 아니었음은 물론, 단순 소개 자리였고 사기와 관련이 된 자리인 걸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것이며 그 즉시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예은은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저보다도 더 큰 고통 속에 계신 분들일 거라 생각한다”며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의 가족사도 공개했다. 예은은 “부모님은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계속된 외도로 이혼하셨기에 저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을 정도로 불편한 사이였다”며 “다만 2012년 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가족들과 아버지 사이에 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후 아버지는 가족들을 통해 '보고싶다, 미안하다'라며 지속적으로 제게 연락을 해왔고 이에 잠시 용서를 하고 대화를 하다가 오래 쌓인 분노가 다시 터져 재차 연을 끊는 과정이 반복됐다. 제가 제 아버지를 잠시 용서했던 대가가 이렇게 클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예은은 “사기와 성추행 혐의까지 저지른 아버지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가족들에게도 '아버지와 더 이상 그 어떤 연락도 하지 않도록' 약속했다. 가슴 아프지만 이 사건과 제가 무관하고 떳떳한 만큼, 잘 버텨내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