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새로운 노동조합(이하 새 노조)이 출범 초기부터 대형 악재를 만나 향후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포스코 민주노총 소속 직원들이 사무실에 난입해 서류를 빼앗아 달아났다 붙잡히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 파문이 일고 있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 50분께 포스코 인재창조원에 포스코 민주노총 소속 A(48)씨 등 5명이 침입해 서류와 직원들의 업무수첩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A씨 등 2명은 현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붙잡혔다.
나머지 3명은 달아났다가 CCTV 확인 후 덜미를 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 민주노총 설립 추진 노조 간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재창조원 사무실에는 포스코 노무협력실 소속 직원 3명이 추석 연휴 공사가 진행중인 본사에서 옮겨와 소통강화 방안, 갑질행위 예방대책 등을 서류로 작성중이었다.
A씨 등은 이 서류 등을 빼앗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과격한 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가 힘을 앞세워 문서를 빼앗은 행위는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스코 새 노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장기 경기침체로 힘든 상황에서 새 노조 측의 주도로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제철소 특성상 엄청난 국가적·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칫 파업으로 인해 고로가 멈춰설 경우 재가동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포스코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새 노조가 출범을 알린 상태다.
기존 노조는 한국노총에서 재건 추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이 재건할 노조의 복수체제가 될 전망이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