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 매니저의 팬 폭행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소속사는 매니저의 과잉대응을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매니저의 행동에 비판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짧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상에는 공항에서 한 남성이 세 명의 여성들을 벽으로 밀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한 여성을 밀어 넘어뜨리고 있습니다.
영상의 남성은 그룹 워너원의 매니저였습니다. 지난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8 케이콘’(KCON 2018)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출국하는 워너원을 보러온 팬들을 워너원 매니저가 제지하는 순간을 포착한 영상인 것이죠.
5초가량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한 힘으로 여성을 밀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근처에 아이돌 멤버들이 있지도 않았고 거리를 두고 천천히 걸어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방적인 폭행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워너원 매니저 팬 폭행’이라 이름 붙여진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갔습니다.
이에 1일 오전 소속사 측은 사과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윙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영상과 관련하여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매니저는 영상을 확인하고 과잉대응한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징계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죠.
영상의 남성이 워너원 매니저가 맞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그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밀치는 대신 말로 하면 되지 않냐는 의견부터 분노조절장애 수준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댓글이 달렸죠.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상 같은 행동을 하는 건 문제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영상의 길이가 워낙 짧아 사건 이전과 이후 맥락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아이돌에게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고자 하는 극성팬 문화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속사는 ‘폭행’ 대신 ‘과잉대응’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사과와 동시에 교육을 통해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도 했죠. 하지만 전후 사정이 어떻든 영상의 행동은 분명 과잉대응보다는 폭행에 가까운 비상식적인 행동이었습니다. 근처에 아이돌 멤버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걸어가는 팬을 넘어질 정도로 세게 밀친 것이었으니까요. 극성팬 문화를 되돌아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폭력을 써서 소속 아이돌을 ‘보호’하는 게 옳은지를 먼저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