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을 돌려받기 위한 범시민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 경주시, 경주시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을 돌려받기 위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한 것.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는 2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 시의회와 추진위를 구성해 석조여래좌상을 돌려받기 위해 청와대와 관련 기관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경주시 조례를 만들어 불상을 돌려받는 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연구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추진위는 불상을 돌려받으면 국립경주박물관에 임시로 보관한 뒤 보존처리와 특별전시를 할 계획이다.
이후 불상이 처음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이거사지에 최종 안치할 방침이다.
이 불상은 1912년께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오히라 료조(小平亮三·또는 고다이라 료조)가 당시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의 관사가 있던 서울 남산 왜성대로 옮겼다.
이후 1939년 경복궁에 새 총독관저(현 청와대 자리)를 지으면서 현재 위치로 다시 이전됐다.
오히라 료조가 불상을 입수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불상은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공관 뒤편을 산책하던 중 불상 가치를 재평가해 볼 것을 지시, 올 4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됐다.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정부와 언론의 관심으로 경주로 되돌아올 것 같던 불상이 보물로 승격된 것에 그쳐 재차 경주 반환을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