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기지 공사와 관련해 뇌물을 제공한 의혹를 받고 있는 SK건설 임직원이 미국에서도 기소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SK건설 소속 이모(58) 전무와 하도급 업체 대표 이모(48) 씨를 미국 정부에 대한 사취, 첨단 금융사기, 사법방해,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지난해 12월 미 육군 기지공사 발주업무 관계자에게 300만 달러(약 32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SK건설 이모 전무와 이 과정에 관여한 하도급업체 대표 이모 씨를 구속기소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 건설하는 2건의 공사 계약과 관련해 미 육군에 엉터리 하도급 계약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이 씨 등은 이러한 하도급 계약을 이용해 미군 담당자에게 뒷돈으로 줄 수백만 달러를 돈세탁했다”며 “해당 미군 관리는 2건의 공사를 SK에 넘겨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SK 직원들에게 관련 서류를 불태워 증거를 인멸하거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증인을 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미 육군 범죄수사대(CID)와 미 국방부 국방범죄수사대(DCIS)는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이번 사건을 수사했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아직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