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전쟁을 치른 느낌입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경북 포항북·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회의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한 말이다.
그 만큼 국비 확보 과정이 힘들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지진 관련 국비 확보 과정에서 정부 측과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결실을 맺은 것은 최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가지진방재교육관 예산(총 사업비 1000억원)의 경우 국회 심의 초기부터 정부 측이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 측의 단호한 입장에 대응하기 위해 김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른 지진 관련 예산에도 지장을 초래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지진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 많은 지역민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그는 여·야 지도부 등을 만나 사업 타당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정부 측과도 '밀당(밀고 당기기)'을 통해 의견차를 좁혀 나갔다.
김 의원의 저돌적인 투지와 끈기는 예산안 심의 막바지 정부 측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냈다.
결국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국가지진방재교육관 용역비 1억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
김 의원은 지진 관련 예산은 물론 20여개에 이르는 사업 예산도 따내는 성과를 올리며 지역에 큰 선물보따리를 안겼다.
김정재 의원은 "정쟁보다는 지역민을 위한 예산 확보가 우선"이라며 "초선 여성의원에 대한 편견을 감내하며 지역민을 위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