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경기 침체 등 여러 악재로 인해 하락국면을 면치 못했다. 애초 코스피 3000p 이상을 내다봤던 기존 전망과는 달리 얘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서 기대치 대비 크게 지수가 떨어졌다.
증권가는 올해도 ▲글로벌 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진행 ▲반도체 사이클 고점 이후 둔화 등의 이유로 큰 반등을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증시가 낙관적일 경우 2500p 상승 가능성도 있으나 기존 2000p선이 붕괴된 1900p선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바닥 친 바이오업종은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종목에 따라 반등 국면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최저 1900p~최대 2500p까지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미국 통화정책과 달러화 향배가 2019년 증시 경로의 결정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KB증권 리서치센터팀은 “1분기말~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2분기 중에 완만한 합의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선행할 경우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올해 연간으로 보면 증시 EPS(주당순이익) 증감률과 경기선행지수 등 핵심 사이클 지표의 상승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또한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매도 실익이 없는 레벨로 진입하면서 고평가가 완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송승연 연구원은 “연초에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둔화, 반도체 사이클 고점 통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등으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하겠지만 2분기 전후 자산긴축 종료,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 미국 통화정책의 변곡점 신호가 발견되어 안정화를 찾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이 같은 전망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글로벌 경기 상승세에 따른 분석이다. 결국 이 같은 대외적 요인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하향 국면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상장사의 실적 레벨업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코스피는 박스권 흐름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업종 전체 보다는 개별주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예상한다”며 “신흥국 및 국내 경기 개선 조짐과 정부의 4차 산업 지원 기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이익 가시성이 떨어지는 제약·바이오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해당 업종은 업종 전체 움직임보다 개별주들의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 차원에서 강한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바이오업종에 대한 전망은 증권사 마다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신약 개발 기업 위주로 반등을 기대한다”라며 종목 별로 호재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되고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뇌전증 치료 신약), 한미약품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FDA 시판 허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반해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이익 가시성이 낮은 업종으로 여전히 높은 밸류도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비중이 줄여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