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패션디자이너 하용수(69)가 간암 말기로 투병 중이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배우 한지일(72)은 최근 친한 사이인 하용수를 만나러 경기 양주시 한 요양병원을 찾아갔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만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용수는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말 이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한지일은 “지난해 6월 윤복희 선배의 공연(뮤지컬 '하모니')을 함께 보러 갔다. 11월에는 모임에서도 만났다”며 “그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대병원을 찾아갔다. 그때 하용수가 내가 가져간 과자를 두어 개 먹어서 주변사람들이 반겼다. 뒤에 알고 보니 당시 몸이 안 좋아 식사도 전혀 못할 정도로 먹는 것이 힘들었으나 우정 때문에 일부러 맛있게 먹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용수는 좋은 친구이자 연예계 동료”라며 “부디 훌훌 털고 일어나 나와 함께 우리 세대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1969년 동양방송(TBC) 7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하용수는 영화 '혈류'를 시작으로 '깊은 사이' '별들의 고향'(1974), '남사당'(1975), '깊은 밤의 포옹'(1981) '게임의 법칙'(1994) 등에 출연했다.
1970년대에는 디자이너로 변신해 1980년대부터 영화 의상을 도맡았다. 1991년 제3회 춘사영화제, 1992년 제3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연거푸 의상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천화'에 치매 노인 역으로 출연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