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투신 후 구조 요청했으나…119대원 장난전화로 취급 신고자 사망

한강 투신 후 구조 요청했으나…119대원 장난전화로 취급 신고자 사망

기사승인 2019-01-04 19:03:12

119대원이 한강에 투신한 여성의 신고전화를 장난으로 오인해 구조요청을 거부해 도마에 올랐다. 신고자는 사흘 뒤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 3일 보도된 JTBC 뉴스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A씨는 119에 구조요청 전화를 걸었다. 신고를 받은 119대원은 이를 장난전화로 오인했다.

A씨가 “지금 한강이다”라고 구조를 요청했으나 대원은 “그런데 이렇게 지금 말을 잘할 수가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장난전화가 아니다”라며 신고자의 거듭된 구조요청에도 119대원은 “뛰어내린 거예요, 뛰어내릴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좀 대단해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한밤중에 한강에서 수영하면서 전화하는거 보니까 대단해서”라고 신고자를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대원이 구조 출동 버튼을 누르며 현장에 119대원들이 출동했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신고 여성은 사흘 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논란이 되자 119 측은 전화를 받은 대원의 태도가 무성의했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투신자가 직접 신고를 하는 경우는 워낙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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