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공식 개막한다.
CES는 독일 베를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최근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기술이 미래 자동차산업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CES가 '또 하나의 모터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 자동차 업체들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의 북쪽 전시관인 노쓰홀에 집결한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토요타,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드, GM, FCA(피아트-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이 참여해 커넥티비티,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의 기술을 공개한다.
현대차는 걸어다니는(walking) 자동차인 ‘엘리베이트(Elevate) 컨셉트카’를 첫 선보인다.
현대차의 로봇 및 전기차 기술이 적용된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는 기존 이동수단의 틀을 깬 새로운 개념의 미래 모빌리티다. 지난 2017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문을 연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에서 개발했다.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자유롭게 이용해 기존 이동수단이 접근할 수 없었던 위험한 지형까지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기존 이동수단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동성의 개념을 재정의한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엘리베이트 컨셉트카의 축소형 프로토타입이 작동하는 모습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전략도 발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이하 R.E.A.D. 시스템)’을 세계 최초 공개한다.
R.E.A.D. Motion 모듈(4인승), 기아차 제공'R.E.A.D. 시스템'은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된 이후 등장하게 될 '감성 주행 시대'의 핵심 기술 콘셉트다. 자동차와 운전자가 교감하는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선보인 '자율주행을 넘어'라는 비전에 이어 올해 CES에선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 자율주행 시대 이후의 시대상으로 '감성 주행'을 제시한다. '감성 주행의 공간'을 전시 테마로 다양한 기술과 전시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R.E.A.D. 시스템은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자동차가 인식해 차량 내의 오감 요소를 통합 제어한다. 이로써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차량의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의 머신 러닝 기술과 고도화된 카메라 및 각종 센서, 그리고 차량 제어 기술을 결합해 탄생했다.
기아차는 R.E.A.D. 시스템에 적용된 세계 최초의 가상 터치식 제스처 제어 기술인 'V-터치(Touch)'도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로 4번째 CES에 참가하며 허공에 그린 운전자의 손짓을 인식하는 ‘가상공간 터치기술’ 등 미래차 신기술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Focus on the Future’를 주제로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수소연료전지모듈 발전시스템 등 현재 주력 중인 정보통신(ICT) 융합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등 4차산업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CES에서 혁신적인 미래차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CLA'의 2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 선보인다. 또 EQ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와 모빌리티 컨셉트카 '비전 어바네틱(Vision Urbanetic)'을 북미 최초 공개한다.
BMW는 가상현실 시운전을 선보인다. 이번 가상 시운전에 활용된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BMW Intelligent Personal Assistant)'는 육성으로 차량과 커뮤니케이션하고 기능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이다.
BMW그룹은 이번 시연을 통해 차세대 전략인 '넘버원>넥스트(NUMBER ONE> NEXT)'의 향후 핵심 역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티넨탈, 보쉬, 덴소 등 자동차 부품업체 등도 CES를 빛낼 예정이다.
한편 올해 CES 전시 테마는 ▲ 5G와 사물인터넷(IoT) ▲ 오토모티브 ▲ 홈·패밀리 ▲ 로봇·기계지능 ▲ e스포츠 기술 등이 소개될 '스포츠'와 ▲ 3D프린팅 기술 등이 다뤄질 '디자인·제조' ▲ 가상현실을 비롯한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 헬스 ▲ 블록체인 ▲ 광고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 스타트업 등 총 11가지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