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미래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CES 2019] 미래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CES 2019] 미래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기사승인 2019-01-10 04:00:00

자동차 업체들이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에서 다양한 자동차 관련 신기술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완성단계에 접어든 '자율주행' 기술을 넘어서 운전자의 기분이나 몸 상태에 따라 환경을 바꿔주는 '감성주행' 기술까지 CES가 '또 하나의 모터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Wayray)는 9일 세계 최초 홀로그램 증강현실(AR : Augmented Reality)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제네시스 G80를 공개했다.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현대차는 지난 9월 이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전략 투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7년부터 홀로그램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는 선행연구를 추진해 왔으며, 그 해 8월부터 웨이레이 측과 협력관계를 맺고 관련 부품의 설계, 개발을 진행해왔다.

G80에 탑재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기술은 ▲길안내 ▲목적지점 표시 ▲현재 속도 등 기본적인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도 ▲차선이탈 경고 ▲앞차 충돌위험 경고 등 ADAS 기능들도 포함된다.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작동되고 있는 가상 이미지. 현대차 제공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자의 시야각에 맞춰 실도로 위에 입체 영상이 보여짐으로써 보다 정확한 운행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다.

운전자는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생생한 홀로그램 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차량 속도에 맞춰 이동 방향을 정밀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또한 전면 유리창에 도로정보가 표시돼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면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해준다.

G80에 적용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술은 전면 유리에 가로 310mm, 세로 130mm 크기로 투영된다. 실제 운전자 눈에는 가로 3150mm, 세로 1310mm로 보인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이번 협업은 웨이레이의 독보적인 홀로그램 증강현실 시스템이 기존 양산차에 탑재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현대·기아차는 웨이레이의 부품이 차량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전면 유리창 설계 조건에 맞게 홀로그램 HUD 표시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했으며, 홀로그램 영상이 운전자의 시야에 최적화돼 표시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양사는 우리나라에서 장시간 실도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시스템 오류 없이 홀로그램 증강현실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 검증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사람 및 사물, 버스나 자전거 전용도로, 건널목 등 홀로그램 증강현실로 표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후측방 경고시스템, 고속도로주행보조(HDA) 등 고도화된 ADAS 기능들도 대거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V2X(Vehicle to Everything)와 커넥티비티 기능을 접목시켜 신호등, 주변 차량 정보뿐 아니라 도로정보, 주변정보, 날씨 등 유용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도 미래 도심 자율주행 컨셉 'M.VISION(엠비전)'을 선보였다.

레벨 4 이상의 미래차 컨셉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엠비전은 현대모비스의 비전(VISION)을 담고 있는 동시에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포부(ambition)를 뜻한다.

현대모비스는 엠비전을 통해 차량 지붕에 모듈화한 자율주행 키트를 장착해 주변 360°를 정확히 인지하고, 전후좌우에 장착된 램프를 통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첨단 컨셉을 선보였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 전무는 “현대모비스가 그 동안 주력해 온 센서기술과 미래차 램프 기술을 융합해 구체화한 자율주행 컨셉으로, 기술경쟁력과 동시에 회사의 연구개발 방향성을 담았다”며, “엠비전에 구현된 다양한 미래차 신기술들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엠비전의 핵심은 라이다 센서 4개와 다기능 카메라 센서 5개를 한 데 모은 자율주행 키트라고 할 수 있다. 차량 지붕에 얹는 방식으로 차량 크기나 디자인과 무관하게 적용이 가능해 범용성이 높다. 또한 설계 원가 절감 효과도 크다. 자율주행 레벨이 오르더라도 차량 자체를 개조하거나 바꿀 필요 없이 키트 내 센서의 숫자나 알고리즘만 업데이트하면 돼 편리하고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키트를 통해 센싱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 센서나 라이다 센서의 특성 상 높은 곳에 장착할수록 효율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미래 자율주행 HMI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신기술을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한편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 아래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속속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차량 주변 360°를 모두 센싱할 수 있는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도 확보했다.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올해 중순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라이다 센서 역시 외부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 두고 2020년까지는 선행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BMW 그룹은 미래 개인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인텔리전트 커넥티드 기술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BMW 비전 i넥스트(BMW Vision iNEXT)와 운전자와 차량을 연결해주는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BMW Intelligent Personal Assistant)가 어떤 것인지 경험할 수 있다.

BMW 비전 i넥스트는 BMW의 차세대 전략인 '넘버원>넥스트(NUMBER ONE> NEXT)'의 향후 핵심 영역으로 정의된 자율 주행, 커넥티드 기술, 전기화 및 관련 서비스 분야(D+ACES)를 결합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

차량 실내는 새로운 디자인 원칙 ‘샤이 테크(Shy Tech)’에 따라 탑승객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모든 조작 버튼이 통합됐으며, 운전자나 탑승객이 필요할 때만 나타나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방문객들은 차량 외부에 위치한 2개의 추가 전시관을 통해 BMW 비전 i넥스트에 설치된 ‘샤이 테크’ 원칙과 기술을 경험해볼 수 있다.

아우디는 미래의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두 가지 기술을 공개했다.

아우디가 공개한 차세대 실내 엔터테인먼트 기술인 ‘익스피리언스 라이드’는 자동차를 모바일 놀이 공원으로 만든다. 뒷좌석 탑승자들이 가상 현실 안경을 통해 영화, 비디오 게임, 양 방향 콘텐츠를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다. 또 자동차의 움직임에 따라 가상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기술을 시연했다. 

아우디 '이머시브 인카 엔터테인먼트'는 자동차를 특별한 극장으로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자동차가 멈춰 있는 동안에 다양한 액션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영화 장면의 액션을 취해 이를 실제 자동차의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관람객이 움직임을 느끼고 모든 감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이번 CES에서 제시한 차량 엔터테인먼트 신기술로 단순한 이동 수단이었던 자동차의 기존 역할을 넘어 미래 자동차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고 아우디는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1대3 비율로 축소된 모델을 사용해 중단기적으로 도심에서 자율주행차와 보행자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선보일 계획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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