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료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서울의료원이 입을 열었다.
서울의료원은 11일 쿠키뉴스에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원 관계자는 “지난 7일 서 간호사의 사망소식을 파악한 후 즉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나섰으며 다음날인 8일에는 병원장이 유족을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진상조사위원회에는 간호부를 제외한 원내 노무사, 감사, 행정부서, 변호사단 등이 포함돼 집중적으로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원은 자체 조사단에 따른 1차 조사를 거친 후 서울시 등 외부기관과 협력해 2차 조사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서 간호사는 5년차 선임급 간호사로 촉망받는 간호사로 인정받아 행정부서에 선발된 것으로 안다. 왜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확인 중에 있다”며 “1차 조사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시 서울시 등에 요청해 2차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노동조합과 유족은 병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관련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는 이날 오후 유족의 입장문과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유족과 노조는 “서울시는 이 사건의 진상조사위원회를 서울의료원 부원장 등 내부인사 8명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하고, 오늘 추가 추천을 받아 외부인사 2명가량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며 “서울의료원의 은폐 의혹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 조사에 서울의료원 관계자를 넣겠다는 것은 철저한 진상조사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엉터리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즉각 중단하고 유족과 노동조합의 의견을 존중하여 객관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병원 측에 면담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