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어 KCGI도…조양호 일가 경영권 압박

국민연금 이어 KCGI도…조양호 일가 경영권 압박

기사승인 2019-01-22 09:40:37

국민연금에 이어 '강성부 펀드'로도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21일 한진그룹 측에 공개 제안서를 보내면서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22일 KCGI가 발표한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 공개 제안서에 따르면 KCGI는 ▲ 지배구조 개선 ▲ 기업가치 제고 ▲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를 요구하면서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 일가의 영향을 줄이겠다는 의도를 명백히 밝혔다.

특히 KCGI는 주주가치 관련 중대 현안을 검토·심의할 '지배구조위원회'와 임원평가 기구인 '보상위원회',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임원 선임을 맡을 '임원추천위원회'의 도입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지배구조위원회는 구성원 6명 중 경영진 추천 사내이사를 1명으로 제한하고 보상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또 임원추천위원회에도 사외이사를 포함할 것을 제시했다.

KCGI는 "2011년 이후 항공업계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한진해운 편입, 대규모 항공기 도입정책 추진, 호텔·레저사업에 대한 무리한 투자 등은 오너 리스크로 인한 기업가치 및 지배구조 평가 훼손의 전형"이라며 "또 대주주 일가의 일탈 행위는 기업 이미지 실추에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배당수익과 관련해서도 진에어의 배당금이 상장 후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소수 주주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배당정책을 유지해야 하나 대주주의 일방적 결정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진칼의 기업가치는 상장 계열사 가치를 시가로, 비상장사 가치를 장부가로 반영하면 2조4714억원"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오너 리스크를 줄여 지나치게 낮게 반영된 자회사 가치를 공정가치 수준으로 정상화한다면 기업가치를 3조6000억∼5조원까지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개제안에 대해 한진칼과 한진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응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들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한편 KCGI는 산하 투자목적회사를 통해 한진칼 지분 10.81%, 한진 지분 8.03%를 확보해 두 회사 모두에서 2대 주주다. 한진칼의 경우 최대주주인 조양호 회장(17.70%)과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28.70%를 가지고 있다. 한진은 한진칼(22.19%)과 조양호(6.87%)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34.59%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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