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작년 4분기 성적표 '우울'…올해 신차로 반등 노린다

현대·기아차, 작년 4분기 성적표 '우울'…올해 신차로 반등 노린다

기사승인 2019-01-23 00:30:00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등 지난해 4분기 신차 투입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4~25일 각각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91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7752억원)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5.2% 높아진 25조7761억원으로 예상됐다.

‘어닝쇼크(실적 악화)’를 기록했던 작년 3분기 영업이익(2889억원)보다는 실적이 다소 호전됐지만 여전히 ‘1조 클럽’ 달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3분기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1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또한 업계는 현대차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 팰리세이드 등 신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신차 투입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금융·기타 부문의 부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차 투입에 따른 자동차 원가율 상승과 자동차 이외 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아차는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는 작년 4분기 매출액 14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4100억원 대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기저가 매우 낮았고, 조업 일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재고 부담도 감소해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생산량과 도매 판매량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 올해 신차로 반등 노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내수 판매는 호조를 보였으나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하면서 2015년 이후 4년 연속 판매 목표 미달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현대차는 2019년 국내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468만대를, 기아차는 국내 53만대, 해외 239만대 등 총 29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도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앞세워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판매 조기 정상화 ▲신흥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 ▲전동화 모델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 참석해 “글로벌 자동차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이끈 정몽구 회장님의 의지와 ‘품질경영’, ‘현장경영’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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