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47% 줄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판매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신흥국의 환율 약세까지 겹치며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연간 매출 97조2516억원, 영업이익 2조4222억원, 경상이익 2조5296억원, 당기순이익 1조645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7.1%, 경상이익은 43%, 당기순이익은 63.8%씩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신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확대를 달성했다"며 "다만 신차 출시에 따른 자동차 부문 판매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 환율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 요인과 더불어 기타 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해 수익성이 전년 대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매출(자동차 75조2654억원, 금융 및 기타 21조9862억원)의 경우 금융 부문이 소폭 감소했지만 SU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자동차 매출이 늘어나고 기타 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0.9% 증가한 97조25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및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건 악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 국면 지속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 부문 비용에 포함한 수출비 등의 계정 재분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높아진 84.4%를 보였다.
영업 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12조7200억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1% 줄어든 2조422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5%로 전년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환율 환경 및 관계 기업 손익 악화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43.0% 감소한 2조5296억원을, 당기순이익은 63.8% 줄어든 1조6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글로벌시장 판매량은 도매 기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를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에는 378만6794대로 2.6% 늘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은 ▲판매 122만6443대 ▲매출 25조6695억원 ▲영업이익 5011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4%, 115.8% 감소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