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독감이 대유행하면서 국내 확산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독감 관련 대국민 안내사항을 발표했다.
의사회는 일본의 독감 유행과 관련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으로 보면 환자의 수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 후생성 발표자료를 보면 예년 발생하는 수준"이라며 "일본 방문 계획을 가지신 분들이 방문을 못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근거없는 이야기에 불안해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방역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국민들의 불안을 최소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하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독감 안내 사항.
◇인플루엔자(독감)가 무엇인가요?
갑자기 발생하는 고열, 기침, 콧물, 인후통, 근육통입니다. 쉽게 말씀을 드리면 심한 감기몸살입니다. 소아들의 경우는 열성경련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열이 나는데 해열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라면 한 번 의심을 해보아야 합니다.
밤새 떨어지지 않는 열, 너무 아프다, 이렇게 심한 감기는 처음이다. 온 전신이 쑤시고 아프다. 이게 독감의 증상입니다. 그리고 가족 중에 환자가 있으면 검사가 음성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독감에 걸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환자는 예년에 비하여 많은 줄어든 편입니다. 현재 주로 A형이 유행을 하지만 B형도 환자도 있습니다. 따라서 독감을 두 번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보이다가 발진이 생기면 홍역을 의심을 해야합니다.
열은 크게 없으나 목이 아프고, 기침, 가래, 목쉼, 심한 인후통이 있는 경우도 독감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은 증상이 가볍게 시작하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끼는 등의 기침예절을 잘 지켜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이 되는 것을 줄여야 합니다.
◇일본의 독감의 유행 수준이 심각한가요?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으로 보면 환자의 수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 후생성 발표자료를 보면 예년 발생하는 수준입니다. 인구가 많아서 환자의 수가 많아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많은 환자들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일본 방문 계획을 가지신 분들이 방문을 못할 이유는 없지만 일본에 가서 아픈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인플루엔자에 의한 신경학적인 이상은 어떤 것인가요?
미국의 조사에 다르면 10만명당 4명, 2-4세의 아이들에서 주로 발생하고 신경학적인 질환이 있었던 아이들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일본은 주로 10세이하에서 발생하고 해마다 200-300명정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조사된 바가 없어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일본처럼 독감에 의한 합병증의 보고가 많지 않습니다.
증상 관련 신경학적인 이상은 아이들이 갑자기 이상한 언행을 보이는 것 입니다. 헛것이 보인다고 하고 상황에 맞지 않는 말도 하며, 돌발행동은 보입니다. 드물게는 정신을 잃기도 합니다. 이 경우 예후는 대부분 대증치료로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감염성 질환 유행 시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이때 드문 합병증의 환자들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이런 이상 사례의 보고들이 국내에 많지는 않습니다. 심각한 수준이 아닙니다. 이런 환자들이 생겨서 문제가 되면 방역당국에서 알려줄 것입니다.
아이들이 독감이 걸린 후 이상반응이 생기는 것을 예상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일단 아픈 아이들은 집에 있도록 하고 보호자가 반드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발병하고 48시간 이내에 관찰을 잘하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완전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때 까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신경학적인 이상을 보이는 아이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아프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예방은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방접종을 하고, 아픈 사람들과 만나지 말고, 개인위생을 좀 더 신경 써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앞으로 유행예측
아직 아무도 예상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2018-2019 인플루엔자의 유행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예년에 비하여 유행이 심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유행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며, 예방접종에 대한 논란이 좀 있지만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에 걸리면 항바이러스 약물을 사용을 꼭 해야하나요
건강하고 면역이 정상인 사람에게는 굳이 항바이러스 제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적어도 2009년 이전까지만 하여도 해마다 독감이 유행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되었으나 항바이러스 제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우리는 잘 지내왔습니다. 건강한 사람도 항바이러스 제재를 사용하는데 이때는 증상이 빨리 완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타미플루와 신경계 이상반응과의 연관성에 대한 것을 보도 하였으나 이는 연관성이 증명된 것이 아니므로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분이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받으셔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 꼭 병원에 다시 와야 하나요?
1) 항바이러스 제재를 복용하고도 열이 계속 나는 경우
2)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항바이러스 제재 복용 중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3)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불편함이 있는 경우
다시 강조드리지만 독감에 걸린 경우 항바이러스 제재를 사용 후 합병증이 완벽하게 예방이 되는 것이 아니므로 항바이러스 제재 사용 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며, 야간에는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독감이 유행할 때는 병원 방문을 자제해야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족이나 지인이 입원하는 경우에 병원방문을 해야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병원은 고위험지역입니다.
특히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을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는 환자에게 옮길 수도 있고 본인이나 같이 간 아이들이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병원 방문은 자제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재활을 주로 하는 병원에서는 고위험군 환자들은 독감 유행 시기에 병원에 와서 재활 치료를 하지 않고 집에서 하라고 합니다. 그 만큼 고위험군 환자는 독감에 걸리면 위험합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방접종을 하고, 아픈 사람들과 만나지 않도록 하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아이들이 아픈 경우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들도 전염이 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끼는 등의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그리고 언론이나 SNS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근거가 약하거나 선정적인 것이 많으므로 선별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방역당국의 발표, 전문가들의 의견이 중요합니다.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빨리 방문하시면 됩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