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회(이하 여성위원회)는 지난 12일 포항 중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1차 집중토론회를 가졌다.
여성위원회에 따르면 학교폭력 등의 이유로 매년 평균 350여명의 포항지역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전국 시·군 단위에서 인구 대비 학교 성폭력을 포함한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도내에서 포항과 구미가 1, 2위를 번갈아 차지하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와 교육 관련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위원회가 나서 도내에서 처음으로 관련 전문가와 단체를 초청, '학교 성폭력과 학교폭력 대책 집중토론회'를 통해 공론화시킨 것.
이날 80여명의 포항시민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일부 시민들은 학교 폭력 피해 당사자의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1부에서는 5명의 강사가 발제를 통해 경북과 포항의 학교 성폭력, 학교폭력의 충격적인 실태·현황, 문제제기·해법 노력들을 시민에게 알렸다.
2부에서는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란 공동 주제로 심각해지고 있는 경북과 포항의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들을 열띤 토론 속에 담아냈다.
발제자로 나선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구자송 대표는 '학교폭력 예방법과 학교폭력 대책자치위원회 문제점'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법 개정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학교폭력 피해학생 구조단체 RESCUE'의 최현숙 대표는 '폭력의 재생산, 그 이유'란 발제를 통해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최 대표는 자신의 자녀가 학교폭력 피해자로 가족이 겪어야 했던 학교와 지역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학교폭력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위해 포항청소년자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윤규 한동대 교수는 '포항지역 학교 밖 아이들의 현주소'를 통해 심각한 현실을 알렸다.
김 교수는 "학교폭력 가해자보다 피해자 절대 다수가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은 학교폭력 예방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이재도 경북도의원은 '최근 3년간 경상북도 학교폭력 실태' 보고 자료를 제출했다.
민주당 소속 주해남 포항시의원은 토론 현장에서 '최근 5년간 포항시의 학교 성폭력과 폭력 실태'를 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통계자료를 통해 뒷받침했다.
한 참석자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기로 결의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허대만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오는 26일 구미에서 개최되는 2차 토론회를 거쳐 모아진 의견들을 시·도 조례와 정책 입안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