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3.1 운동을 재현한 태극기 물결이 일었다.
1일 포항 3.1만세촌 광장이 있는 송라면 대전리에서부터 시내 중심가인 육거리까지 3.1 운동 100주년과 시 시승격 70년을 기념하고자 수 많은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불렀다.
이날 오전에는 매년 3.1절 행사가 열리는 송라면 대전리에서 100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송라면 농악대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대전리 14인 의사에 대한 헌화, 타종 행사 후 본 행사장인 두곡숲(3.1만세촌 광장)에서 기념의식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선열들의 독립의지를 되새기며 3.1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를 펼쳤다.
오후에는 100주년 맞이 특별행사로 육거리에서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포항만세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3.1 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추진을 위해 구성된 '100인 운영위원회가 중심이 돼 옛 여천장터(중앙파출소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1919년 경북의 첫 울림인 그 날의 만세시위를 재현하며 축제의 막을 열었다.
이어 본행사장인 육거리에서는 한 시간 동안 대북공연을 필두로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행사의 백미는 거대한 인간 물결로 완성한 태극기 퍼포먼스였다.
3.1 운동 100주년과 시 승격 70년을 의미하는 170명이 빨강, 파랑의 인간 태극문양을 만들자 그 주변으로 대규모의 시민이 양손에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모여드는 장관이 연출됐다.
특히 민족의 혼이 담긴 노래인 '아리랑'에 맞춰 육거리에 모인 모든 시민이 하나 된 몸짓으로 '아리랑 플래시몹'을 연출, 또 하나의 장관이 펼쳐졌다.
이어 육거리에서 실개천거리를 지나 옛 제일교회 터가 있는 포항소망교회까지 3.1 운동 발자취를 따라 걷는 거리 퍼레이드가 대미를 장식했다.
시민들은 1919년 경북에서 최초로 3.1만세운동이 시작된 의미 있는 옛 제일교회에서 다시 한 번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100년 전 그날의 뜨거움을 재현냈다.
이 외에도 부대행사로 3.1만세운동 사진전과 태극기 변천사 전시회가 열려 의미를 되새겼다.
태극기 그리기 체험 행사에서는 아이와 함께한 부모들이 직접 태극기 그리기에 참여, 호응을 얻었다.
이강덕 시장은 "100년 전 그날의 함성을 되살려 미래 100년의 더 큰 도약과 발전을 위해 힘과 뜻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