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6년 전에 나와 있었다”
상대의 비밀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 복합장르, 키다리아저씨 등. tvN 새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의 설명을 듣다 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느낌이 든다. 감독의 설명처럼 대본이 탄생한 지 시간이 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과거 유행했던 소재와 장르가 주는 익숙함이 진부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tvN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부터 ‘하백의 신부’까지 김병수 PD는 판타지를 가미한 드라마를 여러 번 연출해온 만큼 자신감을 보였다. 5일 오후 2시 서울 언주로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제작발표회에서 김 PD는 “19세의 풋풋한 두 남녀가 성장해가는 드라마”라며 “로맨스와 장르물이 결합 되어 있다. 제가 했던 드라마들이 이 같은 종합선물세트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6년 전 대본을 그대로 제작한 건 아니다. 김 PD는 “대본을 꺼냈을 때 헌 느낌이 들었다”며 많은 부분을 수정했다고 했다. 원래 대본이 에피소드 위주였다면,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인물 구성으로 내용을 바꾼 것이다. 김 PD는 “기본기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며 “드라마의 내용과 재미, TV라는 매체에 충실하려고 했다. TV를 보면서 너무 피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볍게 가다가 집중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숨은그림 찾기를 하듯 드라마 곳곳에 메타포를 많이 심어놓은 것도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만의 특징이다.
드라마의 강점은 또 있다. 그룹 갓세븐(GOT7) 박진영과 배우 신예은처럼 신선한 얼굴을 주연으로 내세운 점이다. 김 PD는 2012년 KBS2 ‘드림하이2’ 때부터 진영을 지켜봤다고 했다.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유명한 신예은의 주연 캐스팅도 눈에 띈다. 신예은은 오디션 과정에서 스무 명의 경쟁자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진영은 “이렇게 큰 작품의 주인공 처음”이라며 “16부라는 긴 시간 동안 주인공으로서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미팅을 많이 하면서 걱정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예은 역시 “좋은 작품 함께할 수 있게 해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비밀을 마음속에 감춘 윤재인과 상대의 비밀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이안(박진영)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릴러 드라마다. tvN ‘왕이 된 남자’ 후속으로 오는 11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