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의 공식 수입원 맥라렌 서울(기흥인터내셔널)은 ‘600LT 스파이더’의 국내 공개 행사를 7일 서울 반포동 맥라렌 전시장에서 개최했다.
600LT 스파이더는 맥라렌의 퍼포먼스를 상징하는 롱테일을 뜻하는 LT 타이틀을 부여 받은 2인승 컨버터블 슈퍼스포츠카다. 1997년 첫 번째 롱테일 모델인 F1 GTR 롱테일을 시작으로 지난 12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4번째 600LT 쿠페에 이은 5번째 롱테일 모델이다.
이태흥 기흥인터내셔널 대표는 “600LT 스파이더 출시를 계기로 600LT 쿠페와 스파이더를 맥라렌 슈퍼시리즈 및 롱테일 모델 라인업이 업그레이드 됐다”며 “강력한 파워, 경량화된 차체, 최상의 에어로다이나믹 성능, 트랙 중심의 역동적인 주행 능력, 드라이버와 차량의 완벽한 교감 및 희소가치라는 롱테일 철학을 고객들에게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600LT 스파이더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광범위한 카본파이버 및 경량 소재의 활용과 기술 혁신을 통한 경량화라고 할 수 있다. 맥라렌에 있어 경량화는 강력한 파워의 한 단계 진화를 뜻한다.
경량화의 핵심은 카본파이버 모노코크 차체인 맥라렌 고유 ‘모노셀II’와 하드 톱 루프에 적용한 SMC(Sheet Moulding Compound, 열경화수지)가 핵심이다. 모노셀 II 차체는 중량이 75kg밖에 불구하지만 견고함은 비슷한 알루미늄 구조보다 약 25% 더 강하다.
3단 접이식 하드 톱 루프의 소재인 SMC는 직물 재질보다 가볍지만 견고함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600LT 스파이더는 SMC 소재를 채택해 쿠페 모델과 같은 디자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동시에 견고함을 기반으로 우수한 실내 공간, 안전성 외에 차량의 정숙성을 뜻하는 NVH까지 모두 충족시켰다. 주행 중 40km/h이하에서 작동가능하며 개폐 시간 15초면 쿠페와 컨버터블을 넘나들 수 있다.
롱테일 모델 고유의 톱 엑시트 배기시스템(Top-Exit Exhaust System)도 하드 톱 컨버터블이지만 완벽하게 적용시켰다. 일반적인 차량의 배기구가 후미 하단에 있는 것과 달리 맥라렌은 톱 보관 공간과 수mm밖에 떨어지지 않은 후미 상단 데크 중앙에 위치시켰다. 위치 변경을 통해 맥라렌 스포츠 시리즈 차량과 비교하면 길이는 10.8cm를, 중량은 12.6kg을 줄였다. 더불어 후미 하단은 배기구에 양보했던 크기만큼 카본파이버 소재 디퓨저를 더 크고 넓게 배치해 에어로다이나믹과 다운포스 능력까지 향상시켰다.
경량화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박막 윈도우가 적용된 전면, 초경량 알로이 휠,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등을 적용해 결과적으로 스포츠 시리즈 중 유일한 컨버터블 모델인 570S 스파이더와 비교해 약 100kg에 육박하는 경량화에 성공했다. 성능 향상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카본파이버 레이싱 시트 등 추가 사양을 선택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이식할 수 있다.
600LT 스파이더는 가장 가볍고 효율적이라는 평을 받은 맥라렌 고유 고성능 M838TE엔진을 탑재했다. 3.8리터 V8 트윈 터보차저 형식의 엔진으로 600마력(@7500rpm), 최대 토크 620Nm(@5500-6500rpm)을 발휘한다. 건식 윤활방식(Dry Sump Lubrication), 효율성 높은 워터펌프, 짧아진 배기 시스템, 15mm 넓어진 측면 흡기구에서 시작하는 강력한 냉각 시스템의 결합은 향상된 코너링, 높은 응답성 등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 324km/h(오픈 톱: 315km/h), 가속시간은 0→100km/h가 2.9초, 0→200km/h가 8.4초에 불과하다.
엔진 위치는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은 플랫 플레인 크랭크 샤프트를 채택, 낮게 배열해, 중력은 낮추고 다이나믹 밸런스는 향상됐다. 엔진의 파워는 7단 듀얼 클러치 SSG 변속기(Seamless Shift seven-speed Gearbox)를 통해 전달된다. 노멀, 스포츠, 트랙 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 모드 중 극적인 사운드를 만드는 이그니션 컷(Ignition Cut)과 트랙 모드 중 맥라렌 고유 관성 푸시 기술(Inertia Push technology)을 채택해 변속 성능을 이끌어 낸다.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은 10.2kg 감량과 함께 고속 주행 중 뛰어난 차체 제어와 제동 안정성을, 저속 주행 중 민첩한 운동성능을 고루 발휘한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맥라렌 슈퍼시리즈와 동일한 카본 세라믹 디스크와 알루미늄 캘리퍼로 구성했다. 약 4kg 중량 감소와 맥라렌 세나 모델에서 개선한 브레이크 부스터까지 탑재돼 빠른 응답성, 제동력을 제공한다.
600LT 스파이더는 ESC를 핵심으로 하는 다양한 레이스 지원 기술을 탑재했다. 지나치게 머신의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이유로 F1에서 금지한 브레이크 스티어도 탑재됐다. 브레이크 스티어는 뒷바퀴 안쪽의 제동력을 미세하게 조정해 턴-인은 높이고 언더스티어는 감소시킨다.
피렐리와 공동 개발한 롱테일 전용 P 제로 트로피(P Zero™ Trofeo R) 타이어는 측면은 더 부드럽게, 벨트 구조는 더 견고하게 디자인했다. 결과는 트랙에서 주행 능력 향상으로 나타난다. 부드러운 측면은 고르지 못한 지면에서 접지 면적을 넓혔고 견고한 벨트 구조는 직선 가속도와 코너링 능력을 향상시킨다.
600LT 스파이더의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3억1500만원을 시작으로 선택 사양에 따라 변동한다. 모든 차량은 영국 워킹에 위치한 맥라렌 프로덕션 센터에서 수작업으로 조립해 순차적으로 국내 입고될 예정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