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소통 행정의 하나로 추진한 '시민과의 대화'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시작한 시민과의 대화가 지난 8일 끝났다.
23개 읍·면·동에서 접수된 건의사항은 총 328건으로 2017년 247건, 2018년 265건에 비해 확연히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시가 기존 사업보고 형태를 지양하고 지역주민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다양한 분야의 건의를 제안할 수 있도록 기획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의사항 중 도시 기반시설 분야가 157건(47.9%)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공기관, 체육·문화시설, 편의시설, 보육시설, 노인여가시설 등을 의미하는 생활 SOC 분야가 58건(17.7%)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중요성과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 분야(27건)와 교통 분야(23건)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경주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건의사항도 눈길을 끌었다.
문화재 구역, 역사문화 미관지구 지정 등으로 사유재산 활용 규제와 관련 행정 절차 등이 타 도시에 비해 강화돼 이에 대한 규제 완화 요청이 15건(4.6%)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도시 기반시설 요구는 동지역보다 읍·면지역에서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인도 개설·확장, 교량 보수·설치 등이 85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하천 정비, 제방·저수지 정비, 농업용수 공급 시설 정비 등이 44건, 상하수도 시설·도시가스 보급이 2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촘촘하고 광범위한 교통망과 잘 갖춰진 상하수도 시설, 광역 도시가스 공급이 살기 좋은 도시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 SOC 분야 건의사항은 체육시설 조성(16건), 공용주차장 조성(10건), 노인 여가시설(7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황성동, 성건동 등 주거 밀집지역 공용주차장 수요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늘어나는 노령인구 현실을 반영한 경로당 신설 요구도 주목할 만하다.
환경 분야는 최근 미세먼지, 대규모 공단·폐기물 처리시설, 태양광시설 등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대변하고 있다.
교통 분야 건의사항 23건 중 11건이 기존 버스노선 증설 또는 신설로 조사됐다.
시는 시민들의 건의사항을 현장 확인 등을 통해 신속히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시민과의 대화는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피부로 느끼고 시정에 반영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시민들의 건의사항에 대한 실행 여부와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