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전년 동월보다 2.5% 감소한 70만2159대를 팔았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내수 판매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특히 노조 파업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판매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 3월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0.8% 감소한 13만8288대를, 수출도 2.9% 줄어든 56만2871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은 70만2159대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 현대차, 3월 판매 2.2% 감소…해외 판매 부진
현대차는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3월 대비 2.8% 감소한 총 38만9160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보다 3.7% 증가한 7만111대를 기록으나 해외 판매가 31만9049대로 3.4% 감소했다.
특히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61대 포함)가 1만531대 팔리며 5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지켰다. 내수시장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 3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 감소한 31만9049대를 팔았다. 경우 주요 시장들의 무역 갈등과 수요 위축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31만9049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 기아차, 국내서 부진·해외선 선방
기아차는 지난 3월 국내 4만4233대, 해외 19만8384대 등 총 24만26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국내는 8.9% 감소, 해외는 2.2%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5718대)로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출시한 3세대 쏘울은 출시 이후 처음으로 1000대를 넘어선 1166대(전기차 포함)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울이 1000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2011년 11월 이후 88개월 만이다.
기아차의 수출은 스포티지와 리오(프라이드), K3(포르테)의 인기에 따라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 쌍용차, 39개월 만에 월 최대 판매
쌍용차는 내수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면서 39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썼다. 올해 1~3월 누적 내수 판매 실적도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쌍용차의 지난 3월 판매량은 내수 1만984대, 수출 2606대(CKD 포함) 등 총 1만3590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수치다.
렉스턴 스포츠 칸 선적이 본격화하면서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어나는 등 신규 라인업 투입 영향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 한국GM, 3월 판매 실적 반등
한국GM은 3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만299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2% 늘어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총 642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세를 기록했다.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쉐보레 스파크와 볼트EV의 고객 인도가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수출도 작년 3월 대비 4.5% 증가한 3만6576대를 기록했다.
◇ 르노삼성, 파업으로 수출 '반토막'
르노삼성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수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2.3% 줄어든 7256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도 전년비 16.2% 감소한 6540대로 집계되며 한달간 총 판매가 전년대비 50% 감소한 1만3796대를 기록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부산공장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과 북미 시장 수요 감소가 겹쳐 전년 대비 58% 감소한 5779대가 선적됐다. QM6(수출명 콜레오스) 또한 파업 여파와 이란 수출 제한 등의 요인으로 지난 해 동월보다 72.9% 감소한 1477대가 수출됐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