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한진그룹의 미래를 점쳤다.
채이배 의원은 9일 오전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고인은 한국 항공 사업에 굉장히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이라며 “그럼에도 가족들의 문제들이 있다 보니까 좀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채 의원은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등 현 상황을 설명하며 “한진 그룹을 형제가 공동 경영하기보다는 쪼개서 나눠주는 것이 과거 선대의 상황이었다. 지금 시점에도 형제간 공동 경영보다는 그룹을 분할해 독립 경영을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절하게 지분의 가치에 맞게 분할을 해서 독립 경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조양호 회장의 대에서도, 2세대에서도 상속 분쟁이 있었기에 그런 분쟁이나 상황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서는 깔끔한 분할이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물론 지금 남아 있는 조원태 사장을 비롯한 자녀들끼리 합의를 봐야 한다. 그런데 세 남매가 성향상 공동 경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 LG와 두산그룹, 아시아나그룹, 금호그룹 같은 경우 형제가 같이 돌아가면서 했지만 한진은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8일 미국에서 향년 70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폐질환으로 추정되는 숙환(宿患)으로 별세했으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그의 임종을 지켰다.
고인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이후 정석기업 사장, 한진정보통신 사장 등을 거쳐 1991년 대한항공 사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후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4년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같은해 지난해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한 후 미국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