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우주에 장기간 머물더라도 건강상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15∼2016년 수행한 '쌍둥이 실험'에서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실험에서 NASA 우주인 스콧 켈리는 우주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하기 위해 지상 400㎞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총 340일간 머물렀다.
그동안 켈리의 일란성 쌍둥이 형인 마크 켈리는 미국에서 지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같기 때문에 둘의 유전자를 비교하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 스탠퍼드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쌍둥이 형제의 혈액과 소변 등 시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주인 켈리의 대사산물과 장내미생물 등에 변화가 있었지만 둘 사이에 건강상 뚜렷한 차이는 없었다.
우주인 스콧 켈리에게서 몇 가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사산물인 '젖산'의 수치가 ISS 체류 동안 증가했다가 지구 귀환 뒤 정상수치를 회복했고, 유전물질을 보호하는 '안전모' 역할을 하는 텔로미어조 우주에선 길어졌다가 지구 귀환 뒤 평균 수준으로 돌아왔다. 정상보다 길이가 짧은 텔로미어도 발견됐다.
해당 결과는 1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