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는 해마다 4월이면 벚꽃이 도시를 뒤덮는다.
활짝 핀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말 그대로 '사람반 벚꽃반'이다.
떠들썩했던 경주 벚꽃축제는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화려했던 벚꽃은 졌지만 아쉬워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벚꽃 시즌 2'가 열리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불국사 일대에 만개한 겹벚꽃.
이번 주말 불국사 겹벚꽃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더 크고 탐스러운 꽃잎을 자랑하는 겹벚꽃의 향연 속으로 서둘러 출발하자.
경주의 봄을 한 번으로 만족한다면 초보 여행자다.
진정으로 봄 여행을 즐기는 고수라면 서둘러 경주행 티켓을 예약하자.
불국사 겹벚꽃은 주차장에서 불국사 경내로 오르는 야트막한 둔덕에 자리하고 있다.
길 왼편으로는 일반 벚나무들이, 오른편으로 겹벚꽃 단지가 펼쳐져 있다.
겹벚꽃은 이름 그대로 꽃잎이 여러겹인 벚꽃으로 일반 벚꽃보다 2주 정도 개화가 늦어 보통 4월 중순에 피기 시작해 하순까지 이어진다.
산벚나무를 개량한 겹벚꽃, 왕벚꽃, 왕접벚꽃이라고도 불린다.
일반 벚꽃보다는 크고 가지마다 풍성하게 피어나 더 화려한 광경을 연출한다.
불국사 겹벚꽃은 키가 아담해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불국사 겹벚꽃이 2% 부족하다면 명활성에서 진평왕릉까지 이어진 겹벚꽃 산책길로 발길을 돌려보자.
올 봄 첫 선을 보이는 길이다.
2km에 이르는 호젓한 산책길 옆으로 500그루의 겹벚꽃나무가 이어진다.
인파 속을 벗어나 조용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제격이다.
산책로와 나란히 이어진 개울가에서 가끔씩 날아오르는 오리떼의 힘찬 날개짓을 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산책로 옆 숲머리 마을에 있는 식당과 카페에서 쉬어가기도 좋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