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효과와 더불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의 선전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9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4%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텔루라이드 출시와 더불어 우호적 원달러 환율 환경의 영향, 통상임금 환입으로 인한 매출원가 감소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2.4%포인트 증가한 4.8%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등 일부 지역 판매 감소와 레저용차량(RV) 주력 모델 노후화로 인해 매출액이 소폭 줄었으나, 판매단가 상승, 북미 수익성 개선 및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등에 따른 매출원가 감소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의 1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국내의 경우 전년 1분기 대비 7.5% 감소한 11만4482대를 기록한 반면, 해외에서는 전년보다 2.4% 증가한 53만4431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64만8913대다. 주요 지역별로는 미국은 같은 기간 5% 증가한 13만8259대, 유럽은 2.1% 감소한 12만6664대, 중국은 0.3% 감소한 8만1979대, 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5.1% 증가한 18만7529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산업수요 성장세가 둔화된 유럽과 중국에서는 판매가 소폭 감소했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고, 신흥 시장에서는 K3, 스토닉 등의 판매가 늘고 있어 향후 판매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텔루라이드는 북미 전용으로 개발된 차량이지만 국내 출시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대형 SUV 수요가 높아지는데 9월에 선보일 모하비 상품성 개선 모델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여부는 지속적으로 상황 지켜보며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RV 모델을 중심으로 한 성공적인 신차 투입, 주요 지역별 볼륨 차급 판매 확대, 신흥 시장 공략 강화 등을 통해 판매목표 달성 및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 계획이다.
기아차는 최근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판매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미국 엔트리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 시장 부동의 1위 차종인 쏘울 신 모델의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하이클래스 소형 SUV(프로젝트명 SP2)를 글로벌 시장에 투입하고, 국내 시장에는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는 등 신규 RV 모델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인기 차종인 K5 차세대 모델과 K7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여 국내 판매 확대를 이끌 예정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신형 쏘울 외에도 K3, 쏘렌토 등 볼륨 차급의 판매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인기 차종인 씨드의 CUV 모델 출시를 통한 풀라인업 구축, 니로 EV 및 쏘울 EV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추진하며, 중국에서는 핵심 볼륨 모델인 K3와 KX3 신차 판매, 딜러 역량 강화 등으로 판매 회복에 나선다.
산업수요 성장세가 예상되는 러시아 외에 현지 생산공장 판매 호조로 인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멕시코 등 신흥 국가에 대한 공략도 보다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하반기 인도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향후 기아차의 신흥 시장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