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맨체스터의 주인은 맨시티였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 앤 호브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시티는 98점으로 리버풀(승점 97점)을 제치고 2년 연속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을 달성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맨시티는 암흑기를 겪었다. 1990년대에는 3부 리그까지 떨어졌다.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반면 맨시티는 계속 하향세를 그렸다. 맨시티는 맨유로부터 ‘시끄러운 이웃’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도 들었다.
2008년 현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맨시티는 막대한 자본력을 이용해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러면서 2011~2012시즌 맨유를 득실차로 제치며 4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13~2014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맨유는 같은 시기 부진에 빠졌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하면서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프리머이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7위를 하는 등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10년대 후반 들어 양 팀의 전력 차가 더욱 심하게 갈렸다. 맨시티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 선임 이후 완벽한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시즌에는 승점 100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최다 승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승점 81점에 그쳤다.
올 시즌 두 팀의 격차는 더욱 분명했다. 맨시티는 우승을 차지한 반면 맨유는 6위로 미끄러졌다. 시즌 중반에는 조셉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는 등 선수단 분위기는 최악에 가까웠다.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했지만 시즌 막바지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 맨시티가 우승을 차지한 같은 시간 맨유는 카디프 시티에게 0-2로 패배하며 웃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2010년대에 맨시티는 우승을 4번이나 차지한 반면 맨유는 2번에 그쳤다. 특히 2010년대 후반 들어선 맨시티가 확실히 리그에서 강세를 보였다. ‘시끄럽던 이웃’이 이제는 맨체스터의 주인이 되어가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