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은 나균 또는 한센간균 감염에 의한 질환이다. 과거 나병이라 불렸던 이 병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전염병 중 하나다. 흔히 피부와 손발이 썩어들어가는 무서운 병으로 인식돼왔다.
피부, 말초, 신경계, 상기도의 점막을 침범해 조직을 변형시키는 증상을 유발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계 합병증으로 인해 사지의 무감각과 근육의 병적인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손가락과 발가락의 감각이 소실될 수 있고, 손발의 말단 부위가 떨어져나가기도 한다. 각막궤양이나 백내장, 녹내장 등이 발생해 실명할 수도 있다.
한센병은 상기도 감염, 직접 접촉으로 전파된다. 또 장기간 긴밀한 접촉도 주요 전파경로다. 치료에는 여러가지 항생제를 함께쓰는 병합요법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한센병 환자들은 전남 소록도에 격리 수용한 과거가 있다. 대한제국 시절 시작된 격리수용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정부로 이어졌다. 한센병 환자들은 '문둥이' 등 멸칭으로 불리며 오랜 차별과 핍박을 받았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