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독신 여성일수록 골다공증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대한골대사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 실태에 미치는 영향 요인’ 논문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골다공증 국제 학술지인 Osteoporosis International 2019년 4월 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우리나라 전국 50~7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골다공증 검사 및 치료 실태를 연구한 논문에서는 중년 이상 여성의 사회경제적 요인, 건강상태(골다공증 위험요인 노출), 골다공증 정보에 대한 이해 정도(한국형 Facts on Osteoporosis Quiz) 등과 치료 현황을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신 생활자, 연령이 젊을수록, 골다공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수록 골다공증 검사를 받지 않았고, 젊은 연령층과 저소득층에서 골다공증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주저자인 노영학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가족력, 스테로이드 복용 경력, 키가 줄어든 경험이 있는 여성은 골다공증 관리에 비교적 적극적인 반면, 흡연이나 음주에 노출된 고위험군 여성은 골다공증 검사와 치료를 간과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의료계와 보건당국에서 저소득층, 독신 고령 여성 등 사회적 취약층의 치료 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논문의 책임저자인 대한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은 “골다공증 질환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검사와 치료에 관한 인식은 여전히 매우 낮다”며 “우리나라 50~70대 여성 10명 중 7명은 골다공증 검진을 받은 경험이 아예 없다고 답한 만큼, 국가건강검진사업의 골다공증 검사 대상 연령이 지난해 만 66세 여성에서 만 54세 여성으로 확대 적용됐다는 점이 적극 알려져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과 골다공증 골절 환자의 재골절 예방을 위한 연구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