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만성신질환 증가...투석치료 여건은 부족

북한서 만성신질환 증가...투석치료 여건은 부족

기사승인 2019-06-12 09:21:55

국제신장학회가 신장병 치료를 위한 남북 의료협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신장학회 (이사장 김연수)가 최근 개최한 국제 학술대회, KSN 2019 (2019년 5월 23일 ~ 5월 26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한반도 내에서의 의료 협력’이라는 주제의 특별 세션이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공동번영 실현의 비전을 제시했다.

오랜 기간 남북 의료 협력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김신곤 고려대 의대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에 비해 평균 수명이 11년 짧고,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이 7배 높으며, 모성 사망률은 3배 높은 실정이다. 김신곤 교수는 한반도 보건의료에 대한 관심은, 의학사에 기념비적인 연구를 낳을 수 있다며, “유전적으로는 동일하나 70년 이상 다른 환경에 노출된 남북은 전세계적으로 매우 독특한 코호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남북이 함께 평양에 창립한 평양과학기술대학 (PUST, Pyongy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의학부의 창립 학장인 노대영 교수는 "당뇨와 만성 신질환에 의한 사망이 북한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임을 보여 주었다. 전세계적으로 투석 치료가 보편화되어 있는 것에 반하여, 북한에서는 급성 신장질환에서 제한적으로만 투석 치료가 적용되고 있어, 만성신장병을 가진 환자들의 사망을 막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하여 북한내 의료진 양성 및 의학교육 시스템의 확립이 급선무인데, 한국 및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션을 기획한 김연수 이사장 (서울의대 내과학교실)은 “이번 심포지엄이, 남북 보건의료 협력이 한반도의 정치, 경제적 통일 공동체를 위한 밑거름이자, 필수요건임을 체감하는 자리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션의 연자로도 참여한 국제신장학회 (International Society of Nephrology) 회장인 David Harris 교수는 최근 학회 블로그를 통해 "북한 신장질환 치료를 위한 대한신장학회의 관심과 노력에 큰 인상을 받았으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제신장학회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표명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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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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