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던 삼다수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2·3위 브랜드들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구매의 불편함을 온라인 등 배송서비스로 해결하면서, 경쟁 구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13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약 1조1524억원으로 추산된다. 오는 2023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현재 생수시장의 맹주는 제주 삼다수다. 1998년 출시된 삼다수는 줄곧 시장점유율 1위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50% 대였던 점유율은 2016년 41%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 말에는 40.1%까지 줄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설비공장 사고로 물량공급과 정기배송에 문제가 생기면서 35%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생산을 재개해 연간점유율은 4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30%대 진입이 목전이다.
줄어든 점유율은 후발주자인 롯데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가 가져가고 있다. 2017년 점유율이 10.4%였던 롯데 아이시스는 올해 4월 기준 13.9%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농심 백산수도 7.7%에서 8.6%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물량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제품을 갈아탄 소비자들이 그대로 정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PB 생수제품 역시 저렴한 가격과 배송특화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특히 편의점·마트 등 소매채널이 소비자와 생활패턴과 가까운 데다가, 정기배송 등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끌어오기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과 티몬, 이마트몰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몰을 통해 PB 생수 제품을 정기배송 등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생수의 가장 큰 단점으로 손꼽혔던 구매·배송 등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PB 생수 점유율은 2017년 18.5%에서 지난 4월 20.1%까지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과 소비자 접근성을 무기로 PB 생수 제품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특히 온라인 배송 등 소비자 불편함을 줄인 마케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생수시장 경쟁은 온라인 선점이 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