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스마트 의료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2020년까지 관련 시장이 현재의 두 배가량인 900위안(한화 약 1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중국 스마트 의료시장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 의료시장은 최근 5년간 연간 30% 성장률을 보여 2018년 기준 약 491억 위안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중국은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를 풀기위한 해법으로 스마트 의료기술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2014년에 온라인을 통한 문진, 진료, 처방이 가능한 사실상 원격진료인 ‘온라인병원’을 허용한 바 있다. 이 같은 온라인병원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기준 중국 전역에 159개 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최초 온라인 병원인 광동성 온라인병원은 설립된 2014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1000여명에 온라인 진료와 자문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현재 매일 4만 명가량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은 온라인 병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마트의료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환자는 온라인 병원으로 진료를 받고, 플랫폼 기업을 통해 관련 건강플랫폼을 제공받는다. 또 약국은 환자에게 배송서비스 등으로 약품으로 보내주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원격 모니터링과 만성질환 관리 및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이 허용된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병원에 대한 스마트 서비스 평가 시스템을 도입, 스마트 의료의 질 관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중국의 스마트 의료 시장은 2020년까지 900위안(한화 약 1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국도 규제장벽을 개선해 급격한 스마트의료 성장세에 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에서 원격의료 관련 논의가 시작된 지는 약 20여년이 넘었지만,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으로 수년째 시범사업만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승재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장은 “고령화로 인해 어르신들의 의료자원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한정된 의료자원을 배분하는 데 있어 스마트 의료가 상당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의료취약지 뿐만 아니라 사각지대에 있는 만성질환 관리 등 기존 의료가 놓치는 부분을 스마트로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의 스마트 의료 활용도는 거의 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낮은 단계다. 90년대 후반 한국이 IT강국으로 부상한 이유는 기술보다는 빠른 실행력에 있었다. 스마트헬스케어도 실행력이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지난 20년간 기술력을 키워온 만큼 이제 빠른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배려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