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SAGIA)이 국내 투자기업들과 다자간 MOU 및 약정을 체결하고, 다수의 국내 기업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사업체 설립을 허가하는 신규 라이선스 발행을 발표했다.
사우디 투자청은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국내 기업 11곳과 다자간 양해각서(MOU) 약정을 맺고, 이 같은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브라힘 알-오마르 청장(HE Ibrahim Al-Omar)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상호 발전을 이뤘다”며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번 MOU를 통해 한국 기업은 풍부한 자본을 가진 G20 국가인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고, 사우디는 한국 기업의 전문기술을 전수받고, 투자유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약정은 금융·미디어·제조·석유화학·재생에너지 분야를 포괄적으로 포함했다.
이번 MOU 및 약정 체결은 ‘사우디-한국 파트너십 컨벤션’은 2017년 체결된 ‘한-사우디 비전 2030’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 단계다.
이 계획은 양국 간의 협력 범위를 다각화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에너지 및 제조, 디지털, 의료 및 생명과학, 중소기업 및 투자에 중점을 뒀다.
특히 이번 체결식은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기간(26일~27일)에 맞춰서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비전 2030’은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로 한국은 전략적 협력국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체결된 MOU는 총 15건이다. 사우디 보건복지부, 사우디 국가방위부 , 중소기업청, 사빅(SABIC) 등 사우디 정부기관 및 기업 9곳과 분당서울대병원, IBK기업은행, SK가스, SK글로벌케미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한국 기업·기관 11곳 사이에 맺어졌다.
이외에 커피생두직거래플랫폼 C2C 플랫폼과 신재생에너지 기업 메쎈아이피씨는 사우디 아라비아 역내 사업을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부여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술탄 모프티 사우디 투자청 부청장은 한국에 개소할 비전실현사무소(VRO)와 재생에너지에 관한 전망도 밝혔다.
먼저 부청장은 “내년 1분기에 비전실현사무소(VRO)를 서울에 개소할 것”이라며 “양국 정부와 민간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0년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에너지 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며 “사우디에 태양열 발전 40기가와트를 포함해 총 60기가와트 규모의 발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16년부터 100% 외국인 소유권 도입, 법률 인프라 강화 및 주주 보호 강화 등 500건의 개혁안 중 45% 이상을 달성했다. 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서 기업 환경 평가 순위를 높여 지난해에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이 127%까지 증가하며 투자가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입하는 신규 기업의 수도 2019년 1분기에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