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반도체 부문 시황부진의 영향으로 2분기 반토막 수준의 영업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2019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55.63%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해 호황을 이끈 반도체 사업의 경우 슈퍼사이클(초호황)이 한풀 꺾인데다가 스마트폰 부문 판매도 둔화된 결과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사업의 경우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일부 회복됐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실적은 하락됐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중소형 분야에서 1회성 수익 발생과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IM(모바일·통신기기)사업의 경우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으나,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와 중저가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CE(소비자가전)사업의 경우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과 더불어 신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돼 실적이 개선됐다.
또 2분기에는 미국 달러와 유로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5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메모리는 여전히 업황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IM과 CE 사업에서 전략 제품과 신모델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시설투자에 6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5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시설투자는 10조7000억원으로 반도체가 8조8000억원, 디스플레이가 8000억원이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