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영화 나랏말싸미 역사 왜곡 심각해”

한글문화연대 “영화 나랏말싸미 역사 왜곡 심각해”

기사승인 2019-07-31 18:16:05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가 영화 나랏말싸미의 역사 왜곡을 질타했다.

한글문화연대는 31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영화 ‘나랏말싸미’는 한글 창제의 주역을 ‘신미대사’라는 중으로 그리고 있는데 이 영화는 이런 가정을 허구가 아니라 사실이라고 믿는 감독의 소신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일반적인 창작의 자유와는 결이 다르고 위험하다”며 “이미 국어학계와 역사학계에서 정설로 자리 잡은 세종의 한글 창제 사실을 뒤집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영화는 세종을 남의 수고 가로채 자기 위신 세우려는 나쁜 임금, 못난 임금으로 몰아갈 위험이 매우 높다”며 “세종 시대의 사회 발전을 이루어낸 과학기술·음악·의학 등의 성과물에는 장영실과 이천, 박연 등 그 주역이 역사에 등장한다. 그렇듯이 조선왕조실록에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했다고 나오는 것은 오로지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은 세종대왕임이 이제는 학계의 정설이다. 신미대사는 물론이요, 집현전 학자들도 결코 주역이 아니다”라며 “영화가 허구를 바탕으로 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역사의 줄기마저 허구로 지어내는 순간 창작이 역사 왜곡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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