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독립만이 살길" 창원과학기술인 1천명 '극일(克日) 의병단' 결성…창원 과학기술기업지원단 출범

"기술독립만이 살길" 창원과학기술인 1천명 '극일(克日) 의병단' 결성…창원 과학기술기업지원단 출범

기사승인 2019-08-30 18:50:41

경남 창원과학기술인 1000여명이 '기술독립'을 구축해 일본을 뛰어넘을 경제부흥을 이끌자며 결의를 다졌다.

창원시(시장 허성무)는 3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해 공학박사급 연구인력 1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창원 과학기술기업지원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창원과기단은 대외 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위한 지역기업 핵심기술 조기확보 및 사업화 지원을 위한 수요-공급-지원기관과의 협력모델 구축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지원을 통해 상생발전을 추진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혁신을 통해 고유기술을 발전시킨다.

연구 및 지원기관은 기업의 핵심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정책수립 및 신속한 지원체계를 마련해 상생발전을 목표로 활동한다.

창원과기단은 한국전기연구원, 재료연구소, 창원상공회의소,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경남테크노파크, 창원시정연구원, 창원산업진흥원, 창원대, 경남대, 창신대, 마산대, 창원문성대, 한국폴리텍Ⅶ대 등 1000명의 공학박사급 연구인력으로 구성됐다.

전공분야별로 13개 기술분과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기술·인력·장비를 공유하며 기업의 R&D 기술개발 및 애로기술 해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4가지 테마로 구성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간 노력 ▲기업수요중심의 연구 방향성 ▲연구기관 및 기업간 애로기술 해결사례 ▲정책수립 및 지원계획에 대해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대·중소기업인과 연구기관의 연구원, 대학의 교수들이 토론자로 나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첫번째 토론자로 나선 심덕남 두산중공업 수석연구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기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진 정민기전 연구소장은 "제조현장의 스마트화, 공동구매, 국산화 등 생산향상, 도전을 통해 기업역량을 키워야 하며, 대중소기업의 win-win 기반 성장 기조에 함께 동참해 상생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번째 테마는 한국전기연구원, 재료연구소, 각 대학의 교수 총 8명이 토론자로 나서 기업수요 중심의 연구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전기연구원 김종욱 전략정책부장은 "성공적인 기술이전, 사업화를 위한 연구책임자의 지식중재자 역할 수행이 중요하며, 기술이전 역량코칭 프로그램을 제도화해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료연구소 채재우 경영전략부장은 "연구개발 결과가 기업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기초연구에서 실용화까지 '이어달리기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규 창원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분야의 연구 및 인재를 육성, 공급하고 제조 ICT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고, 창신대 남기훈 교수는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 및 국제화 수직, 수평산업간 유기적 연계, 산업의 효율성 증대 및 참여대상 확대, R&D 및 인프라 기술력을 제고해 지역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석민 마산대 교수는 "현재의 개별기업의 기술개발수요에 대한 단발적인 자금지원 으로는 높은 수준의 외부기술 흡수가 미흡함을 지적하며 정부, 업계 및 대학, 연구기관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로 '창원과기단'같은 중간 조직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허덕행 문성대 교수는 "기계 설비 산업에 ICT 기술을 융합해 기계설비 산업의 고도화 및 신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고, 민병철 폴리텍Ⅶ대학 교수는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R&D지원이 필요하며 창원 과기단에 참여하는 연구인력이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닥터로 적극 참여할수 있는 여건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번째 테마에서는 한국전기연구원의 이재복 전기환경연구센터장과 아이스펙의 한순갑대표, 재료연구소의 이영선 재료공정혁신연구본부장과 태림산업 오경진 부사장이 단상으로 나와 실제로 연구기관과 기업이 힘을 합쳐 애로기술을 해결한 사례를 발표하며, 연구기관과 기업이 앞으로 함께 나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보여줬다.

네번째 테마의 토론자로 나선 허성무 창원시장은 "올해 창원시는 33개 사업 800억원의 연구개발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일본의 백색국가 한국 배제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부품분야 R&D예산에 4억원을 편성하고, 목적예비비 25억을 추가 확보해 긴급히 대응하고, 2020년부터 향후 5년간 2400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과학기술 연구개발을 최대한 지원 할 것이다"며 "9월 1일부터 창원과기단 운영을 위한 전담조직이 시 출연기관인 창원산업진흥원에 설치돼 2019년에는 R&D 기술지원 5개사, 애로기술해결지원 35개사, 컨설팅 지원 10개사를 목표로 시범 운영되며 2020년부터는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기술을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오늘 모인 1000명의 과학기술인들이 대한민국과 창원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과학기술인 모두가 독립운동을 하는 의병단의 마음가짐으로 기업을 위해 일어서 줄 것"을 당부했다.

토론 이후 각 기관 과학기술인 대표 11인은 각 기관의 의지를 담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과학기술부흥에 대한 의지를 다짐했고, 1000명의 과학기술인들이 하나돼 "기술강국! 이곳에서 시작한다! 기술독립! 경제부흥! 우리가 만든다!, 우리는 자랑스런 과학기술인이다! 우리가 해내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앞서 지난 8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창원시에서 창원시 관내 306개 공장등록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본 수출규제 관련 피해예상 사례 및 기술개발지원 방안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술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감하고 있었으나 복잡한 절차 및 실패에 대한 사후관리 등을 이유로 기술이전과 개발에 소홀한 기업이 대다수였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 과기단을 통해 기술이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로 기술개발 및 기술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을 얻고, 애로기술을 해결하며, 전문가 매칭을 통해 자문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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