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는 알고 가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여행지다.
천년고도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 풍성한 명품 공연, 가족들이 함께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짧은 추석 연휴 온 가족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주에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오감만족'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이 추석을 맞아 교촌한옥마을, 월정교 일원에서 명품 전통문화공연을 마련해 풍성한 명절 분위기를 선사한다.
오는 13~14일 교촌한옥마을에서 창작마당극 '신라오기'가 펼쳐진다.
신라오기는 최치원 선생의 향약잡영에 나오는 신라시대 다섯가지 놀이를 해학으로 풀어낸 마당극으로 인기가 높다.
월정교에서는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3시·7시 경주를 대표하는 명인·명창들과 신예 국악인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꾸며지는 수준 높은 야외공연 '국악여행'이 진행된다.
특히 14일 오후 7시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추석특집 명품 공연 '형님먼저 아우먼저'는 장르와 시대를 아우르는 콜라보레이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현재 유료로 운영중인 경주 동궁원 식물원은 12~15일까지 한복을 입은 방문객에 한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한복 입고 무료 입장은 동궁원 뿐만 아니다.
고즈넉한 운치를 자아내는 대릉원, 동궁과월지, 포석정, 오릉 등 주요 사적지도 연휴기간 한복을 입으면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은 추석 당일 무료로 개방된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은 오는 15일 오후 4시 야외데크에서 미술과 음악이 함께하는 '제2회 뮤뮤(Museum Music)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성악 앙상블 그룹인 '프리소울'이 50분 동안 다채로운 클래식 무료 공연을 선보인다.
가족들이 많이 찾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도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12일과 15일(오후 2시, 4시)에는 박물관 강당에서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영화 '마음이'와 '킹콩을 들다'가 상영된다.
경주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14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로 레크레이션, 국악공연, 전통 민속놀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 외에도 12~14일 공영주차장과 노상주차장이 무료 개방된다.
단 사적지 주차장과 신경주역 공영주차장은 정상 운영된다.
성동시장 공영주차장은 추석 연휴 첫날만 정상 운영한다.
◆추억 여행...멋스러운 여유 찾아 전통마을 속으로
첨성대가 있는 동부사적지는 꽃백일홍과 천일홍이 만개해 연인 뿐 아니라 삼삼오오 가족들이 손잡고 거닐며 포토존 앞에서 인생사진 찍기에 바쁘다.
동부사적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골목마다 돌담이 멋스럽게 이어지고 고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교촌한옥마을을 만난다.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대표하는 경주 최부자의 고택을 비롯해 멋스런 가옥과 맛집이 즐비하다.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주변으로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 왕경복원 발굴이 한창인 월성, 고대 신라 교량 건축기술의 백미 월정교,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이 가까워 깔끔한 여행코스로 제격이다.
교촌한옥마을에서는 다양한 문화체험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마을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인 양동마을도 지나칠 수 없다.
유서 깊은 역사마을이 주는 색다른 감성과 고요한 정서는 가을여행의 또 다른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시간이 좀 남는다면 경주 바다의 대세인 양남 주상절리와 전망대를 권한다.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양남 주상절리는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 해안을 따라 1.5㎞에 걸쳐 형성돼 있다.
조망공원 내 우뚝 솟은 전망대에 오르면 자연이 연출한 조각품이라 일컬어지는 천혜의 비경, 양남 주상절리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수평으로 넓게 퍼진 부채꼴 모양이 절리는 압권이다.
주상절리를 감상하면서 걷는 파도소리길은 1.7㎞의 여유로운 트레킹이 가능하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