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를 강타한 태풍 19호 '하기비스'의 위력은 강력했다.
일본 공영 방송 NHK는 13일(한국시간)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 18명, 실종자가 1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외에 14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태풍 피해가 계속해서 집계되고 있어 사상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19호 ‘하기비스’는 지난 112일 오후 7시경 일본 도쿄 남서쪽에 위치한 시즈오카현 이즈 반도에 상륙했다. ‘하기비스’는 강우와 폭우를 동반한 채 밤사이 수도권 간토지방에 많은 비를 쏟았으며, 13일 오전 7시경에는 세력이 다소 약화된 채로 미야고시 동쪽 130㎞ 방면까지 진행됐다.
일본 기상청은 13개 광역지자체를 상대로 호우 경보 중에서도 가장 등급이 높은 ‘폭우 특별경보’를 내렸다. 이는 5단계의 경보 체계 중 가장 높은 단계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9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아베 총리는 “사망자들의 명복을 기원하고 모든 피해자에게 진심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 소방, 해상 보안청 뿐만 아니라 자위대 2만7000명이 구조활동과 인명 수색, 피난 줄이는 활동에 전력으로 임하고 있으며 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HK는 "이틀간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강풍으로 인한 정전도 이어지면서 42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또한 폭우로 인해 범람한 하천은 최소 36곳이고 범람 위험에도 긴급방류를 실시한 댐도 7곳 이상이었다. 또한 절벽 붕괴 등의 토사 재해가 이날 오전까지 50건 가까이 발생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 전역의 9개 하천에서 모두 10곳의 제방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전날 오후 한때 폐로가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의 누수를 알리는 경보기가 울리는 일이 있었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측은 빗물에 의한 오작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