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하기비스’에 일본이 떨고 있다. 폭우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됐다.
일본 공영 방송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임시 보관소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로 전날 유실됐다고 13일 밝혔다.
태풍 19호 ‘하기비스’는 지난 112일 오후 7시경 일본 도쿄 남서쪽에 위치한 시즈오카현 이즈 반도에 상륙했다. ‘하기비스’는 강우와 폭우를 동반한 채 밤사이 수도권 간토지방에 많은 비를 쏟았으며, 13일 오전 7시경에는 세력이 다소 약화된 채로 미야고시 동쪽 130㎞ 방면까지 진행됐다.
일본 기상청은 13개 광역지자체를 상대로 호우 경보 중에서도 가장 등급이 높은 ‘폭우 특별경보’를 내렸다. 이는 5단계의 경보 체계 중 가장 높은 단계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9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큰비가 내리면서 보관소에 있던 자루가 수로를 타고 강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무라시 측은 일대를 수색해 유실된 자루 중 10개를 회수했으나 총 몇 개가 유실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보관소에는 폐기물 자루가 2천667개 있었다.
다무라시는 회수한 자루에서는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폐기물 자루에는 오염 제거 작업에서 수거한 풀이나 나무 등이 들어 있으며 무게는 1개에 수백㎏∼1.3t에 달한다.
한편 2015년 9월 동일본 지역에 폭우가 내렸을 때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제염 폐기물이 하천으로 유출되는 일이 있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