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은 조미료의 힘을 빌리지 않겠습니다’ 플래카드 ‘눈길’
[세종=쿠키뉴스] 명정삼 기자 =세종시 금남면에 자리한 ‘미담본가’는 왕굴비 전문점이다. 굴비 전문점은 흔해도 왕굴비 전문점은 보기 힘들다. 이곳에서는 유난히 큰 ‘특대’ 영광 법성포 굴비를 사용한다. 그것도 굴비를 잘게 찢지 않고 통째로 밥상에 올린다. 그래야 왕굴비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고 김정숙 대표는 말한다.
일반적으로 굴비요리는 녹차 등에 2시간 정도 담근 뒤 찌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왕굴비를 소스에 담근 다음 굽고, 찌는 시간을 전혀 달리 한다고 김 대표는 전한다. 이곳만의 방법은 ‘특급 비밀’이다. 특히 왕굴비를 미담본가만의 비법 소스에 담그고 지느러미와 내장을 깨끗이 제거해 더욱 맛있고 정갈하다고 소개한다.
갈치구이와 고등어 구이도 미담본가의 대표 메뉴에 속한다. 특별한 소스로 간을 맞춘다. 일반적으로 소금을 뿌려 간을 조절하는 것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이다. 싱싱한 생선을 사용해 더욱 담백하다고.
생선류 다음의 대표 음식으로는 청국장, 메밀국수, 수육 등이다. 청국장은 국내산 콩으로 직접 띄워 만들어 한층 구수하고 감칠맛 난다. 또, 메밀국수는 표고버섯이 듬뿍 들어있어 건강식이다. 메밀국수에 쓰는 ‘쯔유’는 영업용 레시피가 아닌 가정용 레시피로 국물까지 들이키면 보약이라고 전한다. 수육은 국내산 삼겹살로 도축한 지 2-3일 된 신선한 돼지고기를 사용한다고.
이곳만의 특별함은 또 있다. 곡선의 기다란 투명 유리병에 담긴 비트 덖음차다. 철분, 비타민, 항산화 성분 등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진 비트 덖음차는 7번 덖어 7번 말린 비트를 사용해 ‘최고’라고 자랑한다. 고객의 맛과 건강 챙기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후식으로, 흔치 않은 금귤정과와 도라지 정과를 대접한다.
주방장을 겸하는 김정숙 대표는 “고객의 맛과 건강을 위해 나름의 정성을 다하고 있다”면서 “주방 앞 벽면에 ‘미담은 조미료의 힘을 빌리지 않겠습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걸어놓은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담본가 옆 건물에 ‘미담전통음식연구소’를 두고 음식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5월 열린 제15회 ‘서울국제푸드앤테이블웨어박람회’ 푸드 그랑프리 경연대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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